미주 중앙일보는 23일 김 대표가 최근 한국 복귀설에 대해 “내년 8월쯤 한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성 귀국이 아니라 아내 로빈 김(45·한국명 화진)씨와 세리(8) 영현(7) 세영(5) 등 세 자녀를 데리고 완전히 삶의 터전을 옮기는 역이민성 귀국이라고 한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1984년에 파이버먹스사를 창업,광섬유 네트워킹 선도기업으로 키운 뒤 1991년에 5400만달러에 매각했다. 이어 1993년 대기업에 컴퓨터 네트워킹 시스템을 제작해 제공하는 자일랜사를 창업,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자일랜 신화’의 주역이 됐다. 그는 1999년 자일랜사를 프랑스의 알카텔(Alcatel)에 20억달러에 매각했다.
그리고 2000년에는 하이테크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을 지원하는 알카텔 벤처스사를 창업 운영해 오고 있으며,컨설팅 투자 회사인 SYK 글로벌 대표와 뉴 커머셜 캐피틀 금융의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아내가 최근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가서 살자’고 제안했다”면서 “아내의 제의로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결심을 굳힌 김 대표는 곧바로 로스앤젤레스의 홈비 힐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1에이커 대지의 자택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는 “다들 미국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려 야단들인데 왜 가느냐고 의아해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듯 미국에서 한국 가는 것도 폭넓은 의미로는 산 교육의 시작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정착하면 SYK 글로벌 운영과 함께 자선사업과 장학·복지사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일단 국제 학교에 보내면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