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人]"천만 시민 다 구독자로"…유튜버로 서울 알리는 `해치`

경복궁 수호병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해치
"천만 서울시민 구독 목표"…큰그림은 시민소통기획관
`1일1깡` 챌린지 도전…"제 큰 눈으로 현금깡 찾아내죠"
  • 등록 2020-05-14 오전 2:11:00

    수정 2020-05-14 오전 8:35:3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저는 서울 시민바라기 `해치`니까 시민소통기획관(3급) 자리를 노리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시청 달콤방에서 만난 서울시 상징 캐릭터 `해치`는 세 시간여의 뮤직 비디오 촬영 뒤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생생했다. 오전에는 뮤직 비디오 후속 영상을 준비하고 곧바로 오후에는 스웨그(swag· 스타일 또는 멋을 나타내는 은어) 넘치는 댄스를 선보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매일 차곡차곡 늘고 있는 유튜브 구독자들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서울 상징 캐릭터 해치가 지난 7일 서울시청 달콤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지난달 초 해치TV를 개설하며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해치가 바빠졌다. 경복궁을 수호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천만 서울시민을 해치TV 구독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다.

해치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해띠(해치와 친구의 순 우리말인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라는 이름으로 잠시 활동을 했었다. 11년 만에 처음 세상밖으로 나온 기쁨도 잠시, 좌절감부터 맛봤다. 한국어 공부를 깜빡한 탓에 사람들을 만나도 도무지 소통할 수 없었던 것. 답답했던 해치는 석 달간 절치부심 끝에 해치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안녕, 해치요?”서울로 다시 돌아온 해치가 처음 한 말이다. 최근 크리에이터로 데뷔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시바 해치`. 욕 같은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시민바라기 해치`라는 뜻이 담겨있다. 크리에이터로서 활동 기간은 짧지만 서울시 상징 캐릭터로서 제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식이 취소된 `서울특별시 복지상` 수상자들 직접 찾아가 박원순 시장을 대신해 상을 전달한 것은 값진 경험이다. 당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시상식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치가 시와 시민을 이어주는 끈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해치가 해치TV에서 선보인 ‘1일1깡’ 챌린지 영상.(사진=서울시 제공)


크리에이터 해치의 목표는 1000만 구독자를 달성해 유튜브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는 것이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215만명의 5배에 이르는 어마한 규모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보인다는 지적에 “천만 서울시민이 다 제 구독자가 될 겁니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사실 해치가 다이아몬드 버튼을 노리고 있는 것은 서울시 공무원이 되겠다는 큰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영업부장 ‘구마몬’이 임시직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았다면 지난해 말 우주 최초 수달 공무원이 된 충주시의 ‘충주씨’는 공정한(?) 임용 면접을 거쳐 선발된 케이스다. “서울시 직원이 되고 싶은데, 공무원님들이 절대 안 시켜 준다. 열 두살이 어떻게 시험을 보냐”는 해치는 오기가 생겼다. 서울시민을 ‘찐팬(진짜 팬)’으로 만든 성과를 인정받아 시민소통기획관이 되겠단다.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시와 시민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13일 공개한 ‘1일1깡’ 챌린지 영상에서도 시바 공무원이 되겠다는 야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깡 챌린지는 가수 비가 노래 ‘깡’의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통해 선보였던 독특한 안무를 유튜버들이 재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치는 영상에서 ‘예스(YES) 1일1깡, 노(NO) 지원금깡’을 외치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재난 지원금 ‘깡(현금화)’은 저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으로 찾아낼테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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