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證 "인도·방글라 주시…국내 넘어 해외IB 박차"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DCM 글로벌 톱10 겨냥·ECM 내년도 선두 목표
국내 M&A, 외국계 IB 포함 10위권 전망
해외 IB로 수익 다각화 총력…동남아 매력적
RM 활약…기업금융에 프로젝트·대체금융 속도
  • 등록 2022-06-09 오전 6:10:00

    수정 2022-06-09 오전 6: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투자은행(IB) ‘쿼드러플 크라운(4관왕)’ 첫 달성을 기점으로 기업금융을 완벽한 선두로 굳히고, 해외 IB 영토를 지속 넓혀 수익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기립입인(己立立人·내가 서야 남이 선다)’의 정신으로 다진 KB만의 조직 역량으로 IB 1등이 되는 게 꿈입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9년부터 KB증권 대표이사로서 IB 조직 수장에 오른 그는 업력만 30년이 훌쩍 넘은 ‘IB통(通)’이다. 올해엔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금융,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부문 1등의 고지를 눈앞에 뒀다.

KB증권 IB 부문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807억원, 당기순이익 309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세다. 올 들어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 속 증권사들의 IB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올 1분기 각각 682억원, 863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성현 KB증권 대표 인터뷰


“국내 독주 DCM, 글로벌 톱10도 겨냥…ECM 선두 반열”

‘DCM 1인자’인 KB증권은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 올해 12년 연속 1위로 독주할 전망이다. 글로벌 DCM 부문에선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해 2년 전부터 글로벌 채권에도 적극 도전했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 1월엔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 본드 발행으로 첫 실적을 쌓았다. 이젠 코로나19 이후로 급격하게 활성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아시아 금융사 최초로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해 2050년까지 연도별로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ESG 펀드·채권 등에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하게 돼 있고, ESG 채권 발행을 유도해 투자할 상품을 공급해 주는 게 증권사들의 중요한 의무”라며 “‘그린 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사에 채권 발행, ESG 활동 투자 내용을 거래소 사회책임투자 플랫폼에 적극 공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CM은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대표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다. 올해 증시에 먹구름이 끼며 일부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지만, 1위 전망은 유효하다. 최근엔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차기 대어로 꼽히는 LG CNS 대표 주관을 따냈다.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발판 삼아 내년에도 선두를 이어갈 목표다. 1분기 유상증자 주관 실적도 1위다. 김 사장은 “ECM은 이제 시작이다. 올해 IPO는 큰 차이로 1위가 예상되고, 내년에도 거센 도전들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IB 수익 다각화 주력…“동남아 매력적”

M&A는 올해까지 국내 증권사 중 3년 연속 1위, 외국계 IB를 포함해 국내 톱10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금융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 인수금융에 적극 나섰다. 김 사장은 “올해는 해외 인수금융에 공동 주간사로 4차례 참여, 우리 계열사들이 앵커(Anchor)로 투자하고 다른 기관 투자자들에게 연결을 했는데 관련 베이스를 더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토도 지속 확장해 인수금융, 해외부동산·실물·SOC(사회간접자본) 등 대체금융 전력을 강화한다. 동남아 시장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KB증권은 연초 밸버리증권 지분을 인수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에 해외 법인은 홍콩(1997년 설립), 미국(1996년 뉴욕), 베트남(2017년 자회사 편입)과 함께 4곳으로 늘었고, 중국 상하이사무소(1998년)를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초기 단계지만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보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홍콩·뉴욕은 IB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제프리스도 해외 IB 강화의 큰 축”이라고 짚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글로벌 IB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과 만나 KB증권, KB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확대를 위해 IB 협력을 논의했다.

리츠를 통해 대체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3차례 리츠 대표주관을 맡았다. KB금융그룹 차원 1호 리츠인 ‘KB스타글로벌리츠’의 8월 말~9월 초 상장 후 하반기 성과도 기대했다. 김 사장은 “한국 리츠 성장이 부각되는 가운데 증시 조정 속 좋은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봤다”며 “KB 리츠를 비롯해 하반기 2~3개가량 좋은 결과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KB IB에 뿌리내린 ‘RM’…1등 DNA로 시장 장악할 것”


무엇보다 KB증권 IB의 차별화된 역량은 RM(Relationship Manager)에서 나온다고 봤다. RM 개개인이 담당한 DCM 등 본업뿐 아니라 전체 IB 부문에서 자문 역량을 키우고, 또 증권만이 아닌 KB금융 그룹 차원에서 폭넓게 시너지를 발휘해 선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지금도 매주 RM들과 직접 공부하는 기회를 갖는다. 2020년부터는 KB금융그룹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KB RM은 증권만이 아니라 은행·캐피탈 등 계열사 모든 상품을 제공할 능력을 갖추고, 고객 니즈에 따라 계열사와 원스톱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KB증권 IB 디지털 영업 지원체계인 ‘퀸’(Quick Ubiquitous Efficient Easy Network)은 조직 전체의 빠르고 효율적인 소통을 돕는다. 각자 영업내용을 시스템에 공유해 사례별 과정을 배우고, 댓글이나 ‘좋아요’로 소통하기도 한다.

KB증권 IB의 ‘1등 DNA’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 사장은 “돌이켜 보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일해왔다”며 지점이 없던 KB투자증권에서 ECM 조직을 만들고,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한 이후엔 윤 회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한마음으로 고군분투해왔다고 상기했다. 이어 “10년 전엔 DCM 한 리그테이블을 두고 12월 마지막 날 아침까지 역전을 당했다가, 하루 만에 추가 발행해 결국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일화도 기억에 남는다”고 웃음 지었다.

“KB 기업금융은 완성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농사로 비유하면 가뭄이 들어도 언제나 수확하는 사업으로 굳히고, 프로젝트·대체금융에서 신성장·신기술 기업 투자 등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입니다. IB 1등을 충분히 자신합니다.”

김성현 사장은?

△1988년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2006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본부장(DCM·ECM·SF 총괄) △2015년 KB투자증권 IB 총괄 △2016년 KB증권 부사장(IB부문 총괄) △2019년 KB증권 대표이사 △2020년 KB금융지주 CIB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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