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분석)한빛소프트,게임 대표주 바통 이을까?

  • 등록 2002-01-13 오후 1:59:42

    수정 2002-01-13 오후 1:59:42

[edaily 권소현기자] PC게임 유통업체인 한빛소프트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한빛소프트는 등록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안철수연구소를 제치고 시가총액 16위에 올랐다.이어 등록 이틀째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새롬기술과 CJ39쇼핑을 따돌리고 시가총액 14위를 차지했다. 한빛소프트가 이틀만 더 상한가를 이어간다면 시가총액 4700억원대로 다음커뮤니케이션까지 제치게 된다.한빛소프트는 과연 코스닥시장에서 제2의 엔씨소프트가 될 수 있을까.또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코스닥의 게임 테마주를 이끌 수 있을까.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대박..PC게임유통 국내 1위 한빛소프트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등의 국내 판권을 획득해 PC게임시장에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53%였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최초로 250만 카피 판매를 돌파했으며 '디아블로2'는 최단기간 2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낳았다. 한빛소프트는 특히 국내 PC게임 배급사와 달리 800여개의 소매점을 직접 관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실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시장상황에 맞는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해외 대작 PC게임 판권 획득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 모두 미국 블리자드 제품으로 매출액의 42~45%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이들 제품으로 인한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상반기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매출비중이 78%에 달했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자 한빛소프트는 자체 개발에 나서는 한편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육성해 단순 배급사에서 퍼블리셔로의 전환을 지향하고 있다. ◇전문 퍼블리셔로 변신중..성공여부가 관건 퍼블리셔란 게임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직접, 혹은 개발사를 통해 개발하며 개발된 제품에 대해 마케팅과 유통 배급을 일괄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력과 기획력, 시장조사력, 영업력을 보유해야만 가능하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3D PC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려면 대략 20~3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되는데 성공하는 게임은 통상적으로 100개 중 3~4개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대규모 자금과 기획력, 마케팅력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을 통해 개발과 마케팅, 유통부문을 분리운영하는 퍼블리셔로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게임시장이 성장하면서 다국적 퍼블리셔 업체들이 직배에 나서고 있어 국내 게임업체도 퍼블리셔로 전환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김 사장 설명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키즈앤키즈와 아동용 게임 '하얀마음백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판매량 10만카피가 넘었으며 중국과 대만 등지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 3D 온라인 게임인 '탄트라'를 오는 3월 베타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E3 쇼에 출품해 호평을 얻은 PC게임 '아스파이어'의 경우 지난해 9월 베타버전을 출시했으며 오는 5월 정식버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아케이드 게임인 '그라운드 서핑'도 자체 개발했다. 또 인크론 가가멜닷컴 메소드21 등 6개의 게임 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등 게임개발사 인큐베이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퍼블리셔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빛소프트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퍼블리셔로 변신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성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한빛소프트의 가장 큰 도전은 단순한 PC게임 유통회사에서 벗어나 게임 퍼블리셔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게임 개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유통배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 한양증권 김태형 연구원도 "게임산업이 고수익 고위험이라고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위험은 증명된 반면 고수익은 맞지 않는다"며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만이 그나마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퍼블리셔로 전환을 통해 수익성에서 차별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달은 지나야 진짜 주가 나온다 지난해 한빛소프트도 안철수연구소 못지않게 공모청약시 화제를 불러모았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2만500원에 공모해 총 503억3500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안철수연구소의 공모금액을 웃돌면서 최고치라는 기록을 낳았다. 또 기관들이 배정받은 공모물량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기관물량의 99.83%에 달했다. 이전까지 정소프트의 기록이었던 99.65%를 깬 것이다. 그만큼 현재의 주가 상승은 수급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빛소프트의 등록주식수는 818만4000주며 이중 대주주인 김영만 사장 외 3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2.9%와 기존 기관투자자 지분 11.3%, 우리사주조합 6% 등 총 61.4%가 보호예수로 묶인다. 또 공모주를 받은 기관투자자들의 보유물량 대부분이 의무보유확약으로 최소 1달은 매매가 금지되므로 실제 유통가능한 물량은 20% 내외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풀리기 시작하는 한달 이후에나 한빛소프트의 진짜 주가를 알 수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은 한빛소프트의 적정주가로 3만4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5만5000원에서 6만원이 적정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엔씨소프트보다는 한수 아래..게임 테마에는 일조 그러나 등록초기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게임주를 놓고 비교해볼 때 시가총액이나 실적면에서 한빛소프트는 엔씨소프트보다는 조금 밀리지만 액토즈소프트보다는 한참 위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8290억원으로 9위에 올라있다. 여전히 코스닥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황제주다. 한빛소프트는 3756억원으로 14위다. 반면 액토즈소프트는 1069억원으로 67위에 랭크돼 엔씨와 한빛에 한참 못미친다. 실적면에서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주간사가 추정한 작년 매출액이 800억6000만원으로 엔씨의 4분의 3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여타 게임업체의 연 매출액이 대부분 100억원대 초반이거나 아예 이에 미치지도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빛소프트는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업종 대표주로 불릴만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빛소프트가 시가총액 20위권을 유지하면서 게임주 테마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빛소프트가 등록한 10일 액토즈소프트는 10.06% 올랐으며 이오리스도 5.08% 상승했다. 비테크놀로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위자드소프트는 10일 2.85% 빠지는 약세를 보였지만 이튿날인 11일에는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1.11%의 상승률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8일과 9일 각각 4.94%, 8.24% 오른 탓에 조정을 보였고 소프트맥스는 최근 ‘마그나카르타’ 리콜 여파로 약세흐름을 이어갔지만 한빛소프트의 등록으로 게임주가 보다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6월 '워크래프트Ⅲ' 출시..주가상승 모멘텀 증권가에서는 한빛소프트의 보유확약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당장은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워크래프트Ⅲ'가 출시되는 6월을 전후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크래프트Ⅲ'는 미국 블리자드가 개발중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빛소프트는 작년 12월 '워크래프트Ⅲ'의 배급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의 비방디와 국내 공급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이 추정한 판매량은 200만장이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워크래프트Ⅲ'에 대한 시장기대가 높아 '디아블로' 이상의 매출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도 "올해 '워크래프트Ⅲ'가 150만장정도 판매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6월 발매 이후 3분기부터 매출이 급증해 4분기에 최고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한달 이후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으나 '워크래프트Ⅲ'가 출시되면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외인 지분율이 42%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외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빛소프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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