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수익에 목마른 증권사, 대체투자 과욕에 셀다운 난기류

미래에셋대우 프랑스 ‘마중가타워’ 계약 7월께 마무리
기관투자가 대상 셀다운 사전 수요조사 진행
‘M타워’ 1년간 매수자 없어 기관들 검토만…유진證 총액인수
  • 등록 2019-05-17 오전 5:50:00

    수정 2019-05-17 오후 4:28:13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빌딩인 ‘마중가타워’[사진:미래에셋대우]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적체 물량도 속출하고 있다. 대체투자 물건에 대한 철저한 분석보다는 ‘사고 보자’식의 과욕을 부리다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특히 대규모 자기자본(PI)을 투입해 우량한 대체투자 자산을 들여왔으나 과당경쟁을 통한 고평가 논란에 가격협상을 통한 셀다운 지연으로 증권사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빌딩인 ‘마중가타워’의 인수 계약을 오는 7월께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는 마중가타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4월 초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납입했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금융본부가 주도한 이번 거래 매입가는 약 1조830억원이다. 에쿼티 투자금액은 약 446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85%)와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15%)가 공동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7월까지 잔금을 치르면 딜은 마무리된다”며 “딜 클로징 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업체 간의 가격 경쟁으로 마중가타워를 인수해 셀다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중가 타워는 우량한 매물이어서 경쟁을 하다보니 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며 “하지만 해외 기관들 반응이 좋고 물건이 좋아 초기 마케팅에 국내 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마중가 타워 인수의향서 입찰에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뛰어들어 과당경쟁을 통해 인수가격에 거품이 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 자본 여력이 넉넉하면 투자자산을 자체 보유해도 문제가 없지만 통상적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셀 다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셀 다운이 지연될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부서 간 인수를 위한 잡음도 없었고 글로벌 투자금융팀이 전담했다”며 “프랑스 현지 운용사가 컨소시엄에 들어왔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적인 측면도 따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입찰가는 후보자 가운데 3번째 수준으로, 최고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심사기준은 100% 입찰금액”이라며 “태핑을 통해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더라도 가격 협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 경기도 분당의 ‘M타워’도 마찬가지다. 분당 M타워 주관운용사인 JS운용은 최근 케이클라비스운용으로부터 총 1370억원에 M타워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유진투자증권은 PI 투자를 통해 총 361억원을 들여 1종 수익증권을 총액인수했다. 1종 수익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매각차익을 포함하면 10% 수준이다.

M타워는 연면적은 4만6125㎡(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분당선 오리역에서 인근에 있다. 주요 임차인은 네이버, 삼성웰스토리 등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분당권역의 오피스텔 공실률이 2%대에 불과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해 총액인수했다”며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평균 공실률 10%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연기금 관계자는 “M타워는 지리적으로 분당에 있다기보다는 용인에 가깝다”며 “지리적인 이점이 없어서 검토만 하고 투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미 M타워는 1년이 넘도록 매수자가 없어서 시장에 나와 있었던 물건”이라며 “증권사 중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검토만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M타워에 대해 단순투자 형식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이 줄어들다 보니 증권사들이 셀다운 목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셀다운에 뛰어들면서 자체 보유로 떠안을 처지에 놓인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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