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빌딩인 ‘마중가타워’의 인수 계약을 오는 7월께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는 마중가타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4월 초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납입했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금융본부가 주도한 이번 거래 매입가는 약 1조830억원이다. 에쿼티 투자금액은 약 446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85%)와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15%)가 공동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7월까지 잔금을 치르면 딜은 마무리된다”며 “딜 클로징 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업체 간의 가격 경쟁으로 마중가타워를 인수해 셀다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중가 타워는 우량한 매물이어서 경쟁을 하다보니 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며 “하지만 해외 기관들 반응이 좋고 물건이 좋아 초기 마케팅에 국내 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부서 간 인수를 위한 잡음도 없었고 글로벌 투자금융팀이 전담했다”며 “프랑스 현지 운용사가 컨소시엄에 들어왔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적인 측면도 따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입찰가는 후보자 가운데 3번째 수준으로, 최고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심사기준은 100% 입찰금액”이라며 “태핑을 통해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더라도 가격 협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 경기도 분당의 ‘M타워’도 마찬가지다. 분당 M타워 주관운용사인 JS운용은 최근 케이클라비스운용으로부터 총 1370억원에 M타워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유진투자증권은 PI 투자를 통해 총 361억원을 들여 1종 수익증권을 총액인수했다. 1종 수익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매각차익을 포함하면 10% 수준이다.
하지만 한 연기금 관계자는 “M타워는 지리적으로 분당에 있다기보다는 용인에 가깝다”며 “지리적인 이점이 없어서 검토만 하고 투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미 M타워는 1년이 넘도록 매수자가 없어서 시장에 나와 있었던 물건”이라며 “증권사 중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검토만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M타워에 대해 단순투자 형식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이 줄어들다 보니 증권사들이 셀다운 목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셀다운에 뛰어들면서 자체 보유로 떠안을 처지에 놓인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