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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의 투자심리(거래대금)와 밸류에이션은 극단적인 하단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년간 대외 악재로 작용했던 △미·중 금리 차와 환율 약세 압력(정책여력 제한) 축소 △내부 부동산 리스크 관련 부도 위험 정점 통과 △재정·통화정책 선행지표가 이미 반등했음에도 투자심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중장기 악재나 구조적인 문제가 제시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이 제한되는 본질적인 원인은 결국 정책 신뢰도 하락과 기업이익 반등에 대한 확신 부족”이라며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이후 정책과 이익 검증 기간은 더 길어지고 사후 대응 양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1~2월은 이전에 증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매년 중국 증시는 연초 춘절과 맞물려 실적 공백기간 정책과 유동성 효과가 극대화하면서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까다로운 정책 검증과 연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우려가 상존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중화권 증시는 기업이익 저점 구간의 저금리 환경이 밸류에이션 상승을 먼저 촉발했다”며 “중국·홍콩의 실적이 3월부터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물가 정보가 가장 유력한 대용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책 효과에 대한 검증도 결국은 물가와 이익 회복 판단의 연장선으로, 과거 대비 정부 정책성 지표(재정·통화·부동산)보다는 산업 관련 물류·전력사용출하·반도체·건자재·굴삭기 등 실물경제 지표 반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경기·물가·기업이익 반등 경로 전망을 감안할 때 상반기 주가 반등은 성장주와 대형주(CSI300·항셍H·블루칩) 스타일이 주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