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아프리카 난민 여성은 구호 단체 직원의 성착취(sex-exploitation)를 증언했다.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에서 40개 구호기구 직원 67명이 식량을 미끼로 18세 이하 소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데 세계는 경악했다.
대부분 현지에서 고용된 이들의 수법은 간단했지만 교활했다. 구호물자를 받으러 온 여성들에게 "명단에 이름이 없다"며 성행위를 요구했다. 한 난민은 "음식과 섹스를 바꾸자는 직원들의 덫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의 성착취는 현지인들에게 또 다른 재앙이었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 미혼모, 버려지는 아기가 급증했다. 에이즈 같은 각종 성병도 확산됐다.
인도 구자라트(Gujarat) 지역에서는 2001년 규모 7의 강진으로 2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지역 엘리트들은 구호용 쌀을 빼돌려 시장에 내다 팔아 엄청난 돈을 챙겼다. 현지 정부와 경찰의 감독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World Vision)이 급히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강화(强化) 프로그램을 이수한 요원들이었다. 가까스로 식량 유출이 줄었다.
TI의 로슬린 히스(Hees) 고문은 "재해 현장은 조직이 붕괴된 상황에서 물자가 밀려들기 때문에 부패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