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키우는 투자지표]美 실업률 정점일때가 증시 바닥

4월 美 실업률 14.7%..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2분기 내 20% 찍을 수도..정점 찍고 반등 기대
모든 것은 코로나에 달려..증시도 고용 따라 등락
  • 등록 2020-05-16 오전 6:40:00

    수정 2020-05-16 오전 6:4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일자리가 생겨야 소비가 늘고 투자심리가 개선돼 주식으로도 돈이 들어온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국내 주식으로 유입되는 시기도 고용지표가 개선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향후 미국 고용이 어떻게 되느냐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단 얘기다.

◇ 최악의 실업률, 개선 여부는 코로나에 달려


미국 4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한 달 전보다 무려 2050만명 감소했다.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1939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다. 전달 4.4%에서 무려 10%포인트 넘게 급증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치다.

취업자 수는 2200만명 감소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150만명은 일자리를 유지했고 실업률은 16.0%로 예상됐는데 그보다 낮았으니 일단 시장은 안도하는 듯 보였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78.3%, 1806만명은 일시적으로 해고를 당한 인원이기 때문에 경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고용지표가 바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그러나 경제 봉쇄조치를 해제할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될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우리나라, 중국, 독일에선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경제 활동을 너무 빨리 재개하면 피할 수 있었던 고통과 죽음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가 ‘V자’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5월 실업률은 4월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실질 실업률이 24~25%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구직 의사가 있고 실제 구직 활동을 한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구직 의사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돼 실업률을 계산하는 분모에 포함되지 않는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런 사람들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로 보면 2월 7.0%에서 4월 22.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 63.4%에서 60.2%로 급락했다. 실제로 캐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코로나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20%를 상회할 수 있다”며 “실업률이 5~6월을 기점으로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업률 정점 찍는다면 주가도 저점 찍고 반등 기대

증권가에선 2분기 실업률이 정점을 찍을 경우 주가는 비슷한 시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이 정점을 찍기 수 개월 전에 주가 저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실업률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비교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엔 실업률 정점과 주가 저점이 거의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고용시장이 빠르게 최악의 국면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랠리도 빠르게 전개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고용이 5~6월 바닥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2분기 실업률이 실제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냐다. 즉, 코로나가 하반기에는 완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2분기까지 고용시장이 추가로 악화되더라도 기대는 살아있을 수 있다”면서도 “3분기로 갈수록 기대는 현실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1918년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 당시를 보더라도 2~3차 대유행이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단기 반등 후 재침체를 경험한 바 있다”며 “하반기 경제 정상화 성패가 코로나 재유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더블 딥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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