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소백산·오대산·내장산 설경이 으뜸"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인터뷰
"정해진 탐방로 이용해야 국립공원 보호"
  • 등록 2015-12-21 오전 7:00:00

    수정 2015-12-21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진짜 국립공원을 보려면 겨울이 제격이죠”

박보환(60·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겨울 국립공원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겨울철(12~2월)에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는 732만 6218명(2014년 기준)에 달한다. 상춘객들이 몰리는 3~5월(1137만 67명)과 비교해도 적지 않는 숫자다. 박 이사장은 “눈꽃이 만들어낸 국립공원의 비경 때문”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겨울에 꼭 가봐야 할 국립공원으로 소백산과 오대산, 내장산을 꼽았다. 그는 “이번에 대피소를 처음으로 갖춘 소백산국립공원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며 “제2 연화봉 대피소를 거점으로 소백산 정상에 펼쳐진 상고대와 백두대간의 설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사진=김정욱 기자)
그가 두 번째로 꼽은 곳은 오대산국립공원이었다. 그는 “2㎞의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설경과 고즈넉한 산사의 운치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평탄한 길이어서 겨울철 노약자가 있는 가족이라면 편하고 여유롭게 국립공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은 겨울 내장산 설경은 가을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다.

박 이사장도 내장산 설경이야기가 나오자 어떤 말로 표현해야 그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발 1000m도 안 되는 아기자기한 산이지만, 백년암 서래봉 불출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국립공원은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안식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난해에만 4600만명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공식 탐방로가 아닌 길을 타고 이동하는 방문객들로 꽃과 나무, 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박 이사장은 “탐방로가 아닌 곳으로 이동하면 흙이 내려앉고 비나 눈이 그곳의 흙을 씻어내리면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며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국립공원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8년 월출산이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5년만인 2012년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단은 현재 22번째 국립공원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태백산, 신안갯벌, 팔공산 등을 국립공원 지정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보호지역 지정목표는 육상 17%, 해상 10%이다. 우리나라는 12% 정도만 국립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25개의 보호지역과 3개의 국립공원을, 미국 오바마 정부는 102개의 보호지역과 1개의 국립공원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국립공원 지정 확대는 국제적인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지역개발 제한으로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지역 가치가 상승하는 등 긍정적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박보환 이사장은 195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경북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건국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9년에는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3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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