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치사율, 대부분 사망도 기저질환자…"과도한 공포 경계"

2일기준 국내 코로나19 치사율 0.5%…80%이상 경증
26명 사망자 중 경주 제외하곤 대부분 기저질환자
  • 등록 2020-03-03 오전 12:50:00

    수정 2020-03-03 오전 12:5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독한 독감을 앓은 것 같습니다. 다른 환자 분들도 하루 빨리 완치돼 퇴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국내 17번째 확진자로 격리 치료를 받던 서모(37)씨가 지난달 12일 퇴원하면서 취재진에게 밝힌 소감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도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2일 “하루 수백명씩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 근대사에서 단기간에 사람들이 이렇게 사망하는 일을 겪은 적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포는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 40일이 지난 시점에 국내 10대 그룹 총수 보유 주식종목 주가는 평균 14.1% 하락했고 지분가치는 4조5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만 2조7000억원 넘게 사라졌다.

하지만 역대 전염성 질병이었던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와 비교할 때 확산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총 26명 가운데 경주에서 사망한 40대 남성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혈압과 당뇨, 암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다. 고령자의 비율도 높다. 30대 몽골인 환자 1명과 40대 남성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이상이며 60대 이상 6명, 70대 7명, 80대 이상 6명이다. 80대 이상 확진자 중 치사율은 3.7%로 전체 평균 치사율의 7배에 이른다.

실제 코로나19의 국내 치사율은 0.5% 수준이고 80% 이상이 경증을 나타내는, 비교적 가벼운 감염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지나친 위기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환자 상태를 분류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한 채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사망자 중에는 경주에서 사망하신 한 분 빼고는 대부분 다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라며 “기저질환도 굉장히 다양한데 가장 많은 것은 암이었고 당뇨환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확진자 대비 사망률로 치명률을 간략하게 내보면 전체에 사망환자의 비율은 0.5%”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소비심리 위축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 기업들은 물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는 서민층인 자영업자들, 시간제 근로자들까지도 손님 부족, 일거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방역, 검사, 치료 등에 이르는 정부 역량을 믿고 맡기는 방법이 최선”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질적인 확진자 수가 진정세로 접어들면 극도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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