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어닝시즌 관망에 보합권…삼성 따라 구글·MS 희비

기업 실적 주시하며 보합 혼조
삼성 따라 구글·MS 주가 희비
  • 등록 2023-04-18 오전 6:06:57

    수정 2023-04-18 오전 6:06: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에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으나, 장 막판 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주요 기업 실적을 확인하면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제공)


기업 실적 주시하며 보합 혼조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상승한 3만3987.1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오른 4151.32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8% 오른 1만2157.72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2% 뛴 1802.84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개장 전 나온 미국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보였고, 이에 긴축 우려가 부상하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0.8로 전월(-24.6) 대비 급등했다. 시장 전망치(-15.0)를 큰 폭 상회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부동산 지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이번달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45로 전월(44)보다 상승했다. 올해 초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07%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0bp(1bp=0.01%포인트) 안팎 급등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02%까지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을 86.7%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오는 7월 FOMC 때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조금씩 옅어지는 분위기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금융사 찰스슈왑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9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90달러)를 상회했다. 고객 자산은 7조5800억달러로 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찰스슈왑은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위기설이 돌았던 곳이다. 이로 인해 찰스슈왑의 주가는 3.94% 상승했다. 뉴욕의 지역은행 M&T뱅크의 주가도 호실적 소식에 7.78% 폭등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예상을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98% 폭락했다.

기업 실적에 따른 시장의 방향성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번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의 성적표가 줄줄이 나온다. 테슬라,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어닝 시즌을 확인한 이후 본격 베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따라 구글·MS 주가 희비

CFRA의 샘 스토벌 수석시장전략가는 “기업 실적은 강세 조짐이 있다”면서도 “월가는 헬스케어와 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의 실적을 기다리며 (투자와 관련한) 결론을 내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삼성전자(005930)를 따라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6% 하락한 주당 10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4.52달러까지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BING)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구글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반면 MS 주가는 0.93% 오른 주당 288.80달러에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은 이날 연 4.15%의 이자를 주는 애플 카드 저축계좌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저축계좌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지 6개월 만이다. 다만 주가는 0.01% 오르는데 그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1%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떨어졌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0%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5% 떨어진 배럴당 80.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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