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차범석 연극 `산불` 대극장에서 어떻게 공연될까?

영상 활용 없이 무대 연출로 대형극장 재연.. 강부자, 조민기 등 출연
  • 등록 2011-05-13 오전 7:14:19

    수정 2011-05-13 오전 7:14:19

[노컷뉴스 제공]
 

 
사실주의 대표 작가 고(故) 차범석 5주기 기념 공연 연극 '산불'이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마이크와 음향에 의존하는 뮤지컬과는 달리 객석과 호흡하며 배우들의 육성으로 극이 진행되는 연극이 대극장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 두메산골에서 펼쳐지는 연극 '산불'이 국립극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임영웅 연출가는 12일 오후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열린 연극 '산불' 간담회에서 "전쟁 후 피폐한 소백산맥의 부락과 대나무숲, 불타는 산, 계절의 변화 등을 영상을 이용하지 않고 연극적인 무대 미학만으로 실제 상황처럼 실감나게 표현해 대형 무대를 통해서 '산불'이 지닌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극장인 만큼 배우들이 육성이 아닌 무선 마이크를 달고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대극장 뮤지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에서도 중장년 관객을 흡수하고 싶어 도전과 모험을 하게 됐다"며 "무대 메커니즘의 고급화를 위해 8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차범석 선생과의 오랜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1966년 공연 당시 최씨 역을 맡았던 중견배우 강부자는 45년간 양씨로 배역을 바꾸며 꾸준히 '산불'에 출연해왔다. 강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차범석 선생이 자신을 각별히 아꼈다는 일화를 전하며 '산불'로 지방 곳곳을 다니며 공연했던 추억도 떠올렸다.

차범석 선생의 제자로 드라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 조민기(규복 역)와 3번째 '산불'에 출연하는 권복순(최씨 역), 장영남(사월 역), 서은경(점례 역)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06년 타계한 희곡 작가 고(故)차범석의 작품 '산불'은 한국전쟁으로 남자는 모두 죽거나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두메산골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여인들의 심리와 욕망을 세밀하게 묘사한 사실주의 연극으로 손꼽힌다.

냉전이나 반공 이데올로기 사상이 아닌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 본성에 대한 탐구와 캐릭터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극 '산불'은 6월5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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