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임상연기자] 이번 주 펀드시장에서는 4주 연속 상승세를 타던 주식형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채권형은 주요 금리의 하락으로 크게 상승했다. 다만 배당주펀드나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했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 성장형 수익률 마이너스로 급락…세이에셋 운용펀드 1위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6일 기준가로 주식편입 비중이 70%이상인 성장형은 -0.3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성장형보다 주식편입비가 낮은 안정성장형(41~70%)과 안정형(40%이하)은 각각 0.21%, -0.03%의 다소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 처럼 성장형의 수익률이 전주 대비 급락한 이유는 원화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와 국제 유가의 재급등, 프로그램매물 급증 등이 국내 종합지수를 끌어 내렸기 때문. 실제로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는 -3.35%포인트(-0.38%) 하락한 872.49포인트로 마감했다. 대형지수는 -0.81% 하락했으나 중형지수와 소형지수는 각각 1.7%, 1.3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성장형 펀드들은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달 이상 운용됐고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성장형 펀드 88개 중 19개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비중과는 비교적 무관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펀드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 중 한투운용의 `TAMS거꾸로주식`이 4.28%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돋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약세장에서 시장과 무관하게 종목 위주로만 편입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당주 펀드들도 성과가 좋았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과 신영투신의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도 각각 1.83%, 1.23%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운용기간이 한달이 넘어 최근 수익률 집계 대상으로 들어온 칸서스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주식1` `칸서스하베스트주식 1ClassC`도 각각 1.19%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 반해 프랭클린운용의 펀드들은 지난 한 주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프랭클링운용은 주로 대형주 위주로 종목을 선정하고 선물시장을 활용하지 않아 시장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21개 성장형 운용사중 지난 한 주간 5개 운용사만 플러스(+)수익률을 거둔 가운데 세이에셋운용이 가장 돋보였다. 21개 성장형 운용사중 배당주펀드의 비중이 높은 세이에셋운용 1.37%로 수익률 1위였고, 신영운용 0.59%, 마이다스운용 0.5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우선주와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로 자산을 배분했던 PCA운용도 0.37%의 수익률을 올려 양호한 성과를 냈다.
◇ 채권형 금리하락 영향 수익률 호전
지난 주 연 1.0%로 부진했던 채권형펀드는 전체적으로 연 5.46%의 수익률을 올려 주식형과는 대조를 보였다. 주 초반까지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던 채권시장이 수급부담 완화와 소비침체 등 금리우호적 여건 조성으로 주요 지표금리가 3~4bp 하락하는 강세장이 시현됐기 때문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채권형펀드 102개중 `KB장기주택마련채권1`과 `KB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이 각각 연 15.25%, 13.99%의 수익률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아이운용의 `You&I국공채06채권 1`, 삼성운용의 `삼성MD STABLE 02`, 교보운용의 `V21C파워국공채권G- 1`, 랜드마크운용의 `빅맨비과세추가형채권 2`도 연율 8%이상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시가채권형 운용사 22곳 가운데 아이운용이 연 8.70%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맵스운용 7.23%, 삼성운용 7.04%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 따르면 이번 주 수탁고는 1조9918억원 증가한 184조2350억으로 나타났다. 주식혼합형에서만 391억이 빠져나갔을 뿐 모든 유형에 자금이 유입됐다. 콜금리 인하로 지난 주 2조9539억원이나 유입됐던 MMF는 이번 주에도 9820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