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임 회장 "발레는 세계 만국어, 쉽게 함께 즐겨요"

'K-발레월드' 개막 앞둔 한국발레협회
국내외 발레 스타부터 중견·신예 무용가 모여
"발레 대중화 더불어 '한국만의 발레' 제작 중요"
  • 등록 2018-08-21 오전 6:00:00

    수정 2018-08-21 오전 6:00:00

도정임 한국발레협회장(사진=한국발레협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해외 발레 스타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무용수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K-발레월드’가 서울시민, 나아가 온 국민이 즐기는 대표적인 발레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가 발레 대중화를 위한 축제 ‘2018 K-발레월드’(8월 28일~9월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유니버설아트센터·마포아트센터)를 개최한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K-발레월드’는 ‘한국의 발레를 세계로, 세계의 발레를 한국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발레 애호가는 물론 발레가 낯선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축제 준비로 바쁜 도정임 한국발레협회장을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도 회장은 “‘K-발레월드’는 국내외 발레 스타들의 갈라, 중견 및 신인 안무가의 공연,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발레의 역사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렉처발레’ 등 발레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라고 소개했다.

‘2018 K-발레월드’ 프로그램 ‘히스토리 렉처발레’ 중 원로 발레 무용가들의 공연 장면(사진=한국발레협회).


◇한국 발레의 집대성 선보여

‘K-발레월드’는 한국발레협회가 2008년 아시아를 아우르는 발레축제로 기획한 ‘발레 엑스포 서울’이 그 전신이다. 2011년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을 거쳐 2013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도 회장은 “11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발레축제를 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발레 단체 및 무용수의 교류는 물론 발레 애호가와 일반 관객과의 교감으로 발레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목할 프로그램은 ‘히스토리 렉처발레’다. 궁정발레를 시작으로 낭만주의 발레, 고전주의 발레, 20세기 발레, 컨템포러리 발레, 그리고 한국 창작발레까지 발레의 역사를 세대를 초월해 모인 한국 무용가 20명이 선보이는 공연이다. 2016년 ‘K-발레월드’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을 조금 더 수정, 보완해 무대에 올린다.

문병남, 김용걸, 김지영 등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중견 무용가부터 김현웅, 윤전일, 김영경 등 젊은 무용가까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어 그야말로 한국 발레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도 회장은 “낯선 발레도 그 역사를 알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며 “발레 대중화를 위한 레퍼토리다”라고 말했다. 문영 한국발레협회 부회장이 연출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사회와 해설을 맡는다.

‘K-발레월드’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은 국내외 유명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월드발레스타 갈라’다. 올해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크리스티나 샤프란, 티무르 아스케로프, 볼쇼이발레단의 니나 캅초바, 알렉산더 볼치코프 등의 해외 발레 스타들이 출연한다. 국내 발레 스타로는 국립발레단 이재우, 박예은, 유니버설발레단 홍향기, 이현준, 강미선 등이 함께한다.

도 회장은 “해외 발레 스타를 한국에 초대하는 것은 뛰어난 수준의 발레를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인 동시에 한국 발레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발레월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홍 한성대 무용학과 교수도 “해외 무용수의 입소문을 통해 한국 발레를 알리게 돼 발레 교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창작발레 개발을 위한 중견안무가전과 신인안무가전도 축제 기간에 함께 만날 수 있다. 한국 발레계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K-발레포럼’에서는 무용계의 청년 취업과 관련해 ‘발레대중화 시대에 맞는 시·도립 발레단 설립제안’을 주제로 현장 전문가의 토론 시간을 갖는다.

창작발레 ‘처용’ 리허설 현장에서 도정임 한국발레협회장(왼쪽)(사진=한국발레협회).


◇“발레는 어디서나 통하는 만국어”

한국 발레 2세대인 도 회장은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한국무용과학회 회장, 한국발레협회 부회장, 청주대 무용학과 교수와 예술대학 학장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한국발레협회 제7대 회장을 맡고 있다. 도 회장은 한국발레협회가 ‘K-발레월드’처럼 발레의 대중화와 함께 ‘한국만의 발레’를 국내를 넘어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발레협회의 방향성은 지난해 ‘K-발레월드’에서 선보인 ‘처용’이 잘 보여준다. 한국 발레 1세대 무용가인 임성남(1929~2002)의 15주기를 기념하는 뜻에서 임성남이 안무한 ‘처용’을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처용제문화제 개막식에서도 주요 장면만 추려 공연할 예정이다. 도 회장은 “한국 발레도 예전에는 임성남의 안무작과 홍정희의 ‘코리안 판타지’처럼 한국적 소재의 작품이 많았다”며 “‘처용’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소개될 수 있는 한국적인 발레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발레협회의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발레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강화와 중장년 및 노년을 위한 발레 프로그램 개발을 꼽았다. 발레가 더 이상 일부 애호가만 즐기는 낯선 예술이 아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도 회장은 “발레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만국어와도 같다”며 “예술이 밥벌이는 못해줘도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수단은 되는 것처럼 발레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 K-발레월드’ 프로그램 ‘히스토리 렉처발레’ 중 한국 창작발레 ‘처용’의 하이라이트 장면(사진=한국발레협회).
‘2018 K-발레월드’ 프로그램 ‘월드발레스타 갈라’에 출연할 볼쇼이발레단 무용수들의 공연 장면(사진=한국발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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