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킹달러’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 등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8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킹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일본은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초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점은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내년까지 5%대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달러 강세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오른 4.612%, 30년물 국채금리도 2.1bp 오른 4.717%에 마감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6bp 오른 5.137%를 기록했다.
한편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금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28.90달러 하락한 온스당 1,8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