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64메가 SD램, 삼성전자 "효자"노릇 톡톡

서버용 SD램 안정적 수요..삼성전자 "캐시카우역 기대"
일부 전문가 "DDR 수요증가 따라 가격하락 예상"
  • 등록 2003-04-29 오전 8:40:00

    수정 2003-04-29 오전 8:40:00

[edaily 김수헌기자]한물간 메모리 반도체로 취급받던 64메가 싱크로너스 D램(SD램)이 삼성전자(05930)의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속 메모리인 256메가 DDR D램이 지난해부터 시장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골동품급 반도체 정도로 여겨지던 64메가 SD램이 최근 안정적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중이다. DDR D램은 지난해 말 이후 업계간 치열한 증산경쟁이 불은데다 올들어 비수기와 IT경기 침체 탓으로 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현물시장에서 저가 기준으로 2달러 후반부에 머무는 등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SD램은 수급여건이 좋아 안정적인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64메가 SD램을 개당 2.5달러선에 공급하는 등 128메가 SD램과 함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주력인 256메가 DDR D램이 1분기 한때 평균값으로 2달러대까지 떨어졌음을 감안할 때, 64메가 SD램의 이같은 가격동향은 이 제품이 메모리 사업부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 담당 김일웅 상무는 이와 관련, 지난 18일 기업설명회에서 "16메가~512메가까지 SD램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는데다 SD램이 수요가 공급을 약간 웃돌고 있어 캐시카우역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64메가, 128메가 SD램 등 "로우 덴시티 레거시(low density legacy)" D램이 캐시카우로 부상할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에도 뛰어난 미세회로기술을 적용, 원가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나 인피니온 등 해외업체들이 64메가 SD램에 0.15~0.18미크론 기술을 적용하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0.13미크론까지 쉬링크(공정기술 미세화)함으로써 생산성이나 원가경 쟁력이 비교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D램 특수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장변동에 대한 노하우에 기초해 DDR 이후에도 SD램 특수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0.13미크론까지 쉬링크 하는 등 대비책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4, 128메가 SD램은 워크스테이션 서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서버용 메모리를 DDR로 바꾸면 설계변경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버제조업체들이 SD램 값이 다소 비싸도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ㅣ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에도 당시 한물간 반도체 취급을 받던 EDO D램 가격이 폭등해 떼돈을 벌었었다.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등 대형 컴퓨터에 주로 사용되는 64메가 EDO D램값은 당시 매달 1~2달러씩 올라 불과 8개월 사이에 개당 16달러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98년 EDO보다 4배 정도 빠른 SD램이 개발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EDO라인을 대부분 SD램 라인으로 바꿨다"면서 "그러나 세계적인 서버제조업체들이 자사 서버용 D램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EDO를 고집하게 되자 당시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EDO라인을 유지하고 있던 삼성전자에 엄청난 물량이 몰렸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 등 일부 전문가들은 "구세대 제품인 SD램 가격 상승은 업체들이 DDR에 대한 생산비중을 늘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향후 SD램 수요는 DDR이라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비중 증가에 따라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예상은 삼성전자의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향후 SD램값의 추이에도 업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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