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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무력행동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핵·미사일과 관련한 모험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우리가 최근 시리아에서 본 것과 같은 일방적 행동(미국의 시리아 폭격)이 없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부통령의 수사적 발언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 무력 사용 위협으로 이해된다”며 “이는 아주 위험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크렘린궁도 미국과 북한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들에 자제를 호소하며 모든 관련국이 도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 협상들 속에서 조율된 국제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들을 마음대로 통치하려는 중국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 개발에 비판하면서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