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는 동안 내린 것이 있으니 바로 달러-원 환율이다. 지난달 24일 1513.00원으로 마감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나흘동안 44원 떨어지며 지난 주말에는 1469.00원에 마감했다.
이는 환율이 떨어져야 주가가 오른다는 기존 주식시장의 속설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주가와 환율의 역상관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시장의 전망은 다행히 아직까지 호의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10월에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 물량의 국내 유입이 기다리고 있다. 300억달러 중 우선 40억달러에 대해 이번주 초 외화대출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의 유가하락과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 그리고 향후 총 17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통화스왑 기대효과도 외환시장 안정에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만 나오는 건 아니다. 통화스왑으로 인한 효과가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됐을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고,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후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통화스왑 금리가 다시 0%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 이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품귀현상을 빚을 것이란 판단 역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지나친 경계감보단 기대감이 현재로선 유효할 듯 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 당시의 주가 조정 기간과 지금이 유사하며, 환율 동향 역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MF 경제위기 당시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55% 가량 하락한 뒤 급반등세를 시현했다. 그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 보긴 어렵지만 일단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열어도 좋은 시점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