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장(腸) 풀리는 맛…80년 끓인 선짓국

해장국의 원조를 맛보다
서울 종로 청친동 청진옥 선짓국
  • 등록 2020-03-20 오전 5:00:00

    수정 2020-03-20 오전 5:00:00

청진옥 대표메뉴인 ‘선짓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8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첫새벽부터 서민의 주린 배를 채워준 식당이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청진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이다.

회식 다음날 밀려오는 메스꺼움과 어지럼, 해장이 필요할 때 찾는 음식이 바로 해장국이다. 청진동에서 시작한 ‘해장국의 원조’는 지금까지 3대째 내려오고 있다. 1937년 문을 연 청진옥은 현재 창업주의 손자인 최준용씨가 운영하고 있다. 2008년 7월 청진동을 재개발하면서 피맛골의 고층빌딩으로 옮겼다가 2016년 인근에 있는 지금의 빌딩을 사서 두 번째 이전했다. 2011년 프랑스의 유명 식당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 한국판에 소개됐을 정도. 2012년에는 한식재단에서 선정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청진옥 ‘모듬수육’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해장국 집이 아닌 술국 집이었다. 전날 마신 술을 해장하는 것이 아닌 이른 새벽 손님을 위한 요깃거리였던 셈. 손님들은 이른 아침 나물이나 땔감 등을 운반하던 일꾼이 대부분. 이른 아침 주린 배를 채울 국밥을 먹으면서 한두 잔 막걸리 등을 기울였을 것이다.

청진옥의 대표 메뉴는 선지와 양, 우거지를 푸짐하게 넣고 끓여낸 선짓국이다. 선짓국은 일반적인 해장국과 달리 맑고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다.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장으로 만든 다진 양념이나 고춧가루를 넣어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맑은 국물의 선짓국을 먹다가, 국물이 반 정도 남았을 때 양념장을 넘어 얼큰하게 먹는 법을 선호한다. 싱싱하고 큼지막한 선지와 내장이 듬뿍 들어있어 건더기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콩나물과 우거지는 시원한 국물 맛과 식감을 풍부하게 해준다. 반찬은 깍두기와 고추장아찌만으로 단출하게 내놓지만 맑은 국물과 꽤 잘 어울린다.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청진옥은 해장국을 냉동 포장해준다. 해장국만 포장할 경우는 9000원, 공깃밥을 추가하면 1만원이다. 만약 산 지 3시간 이내에 변질했을 경우는 교환, 환불도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한다.

청진옥 대표메뉴 ‘선짓국’
청진옥 ‘모듬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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