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많은데 경제수석이 안보인다"

여권 내부, 김중수 수석 역할 비판론 잇따라
"조정력 미흡" 평가… 일부선 "실권 없는 탓"
  • 등록 2008-05-26 오전 8:03:21

    수정 2008-05-26 오전 8:03:21

[조선일보 제공] 최근 여권(與圈) 내부에서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의 역할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현안이 많은데 경제수석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쇠고기와 AI, 물가, 성장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김중수 수석이 이렇다 할 의견을 내지 않고 침묵하자,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다른 수석 비서관도 "경제수석이 좀 나서줘야 할 문제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백준 비서관은 평소 정책에 대해선 거의 말을 하지 않는데, 이날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며 "쇠고기와 AI, 물가 등이 모두 경제수석이 컨트롤해야 하는 사안인데, 적극적인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경제수석 산하에는 재정경제·금융·지식경제·중소기업·농수산식품·국토해양 등 6개 비서관이 있고, 대부분의 경제 관련 현안이 이곳을 거친다. 역대 정권에선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라는 말도 나왔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쇠고기 파문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인데, 김 수석이 회의에서 '(동물성 사료 금지에 대한) 협상문의 영어 해석이 잘못돼 있다'는 지적을 주로 했다"며 "경제수석이 앞장서 해결해야 할 일인데 남 얘기하듯 해 분위기가 어색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선 지난 8일 김 수석은 "동물성 사료 금지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 협상의 성과"라고 말했지만, 뒤늦게 번역 잘못이 드러나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 수석의 거시경제정책 조율 역할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김 수석이 물가·금리·성장·환율 등에 대한 여권 내 이견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부동산·금리·추가경정예산 등 결정 과정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끌려가는 인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제수석실에서는 "실제 권한은 없는데 책임만 져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제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총괄하고, 주요 국정과제는 국정기획수석실과 국가경쟁력강화위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경제수석실이 실질적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권한과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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