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유통업 전망지수, 17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93 기록
5분기 만에 소폭 상승에도 기준치 못 미쳐
  • 등록 2019-07-11 오전 6:00:00

    수정 2019-07-11 오전 6:00:00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7분기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친 수준이다.

R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올 3분기 RBSI 전망치는 지난 1분기(92)와 2분기(91)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넘지 못한 기준치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시장 자체는 성장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4년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이 경영환경 악화, 실적감소를 겪으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 판매(103)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반면 대형마트(94)와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무점포소매 전망치는 103으로 3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무더워진 날씨에 계절·소형 가전의 수요가 늘고 방문 구매보다 온라인 구매로 대체하는 소비패턴이 늘어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대형마트의 3분기 전망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4로 소폭 상승했다. 휴가·피서용품 수요 증가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다만 식품, 비식품 등 모든 제품군의 판매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에서 보다 공격적 전략을 유지하고 창고형 할인점 등 대체 채널 확대 등 대책마련에 힘쓰는 분위기다.

편의점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87로 집계됐다. 3분기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음료,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어나는 성수기인 점이 작용했다. 하지만 근접거리 출점 제한은 아직 체감하기 어렵고 최저임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아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슈퍼마켓은 2포인트 상승한 84로 조사됐다.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군의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이 반등 요인이다. 다만 온라인 유통가와 최저가 경쟁이 지속되고 주요 온라인몰이 신선식품까지 판매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다음 분기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슈퍼마켓 업계는 배달 등 편의서비스를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전 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진 86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패션·잡화가 부진하고 식품 부문의 성장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판매중심에서 체험중심으로 매장구조를 변경하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자산유동화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29.7%)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일어나는 대형마트(39.7%)와 슈퍼마켓(39.7%)에서 높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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