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주, '과속스캔들' 우려의 목소리

경기개선 기대와 저가매력에 화학, 철강 등 10%대 오름세
기대감 과열에 산업 구조 재편, 환율 등 한계 바로 봐야
  • 등록 2013-09-06 오전 7:15:00

    수정 2013-09-06 오전 7:1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너무 달렸을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타고 순항했던 경기민감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화학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10.0%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상승폭 4.5%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기계 8.9%, 철강 10.4%, 조선업과 해운업이 담긴 운수장비 8.5%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민감주는 중국과 유럽의 지원사격을 받고 상승가도를 달렸다. 당초 경기 둔화가 예상됐던 중국이 ‘그래도 중국’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화학과 철강에 힘을 실어줬다. 조선업종이나 해운업종에 영향력이 큰 유럽 역시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유럽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3%로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또 상반기중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도 힘을 보탰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화학업종은 17.3%, 철강금속은 16.2% 빠졌다. 코스피가 6.7% 내릴 동안 이들의 하락세는 유독 컸다. 가격이 바닥을 친 만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상승세가 과열됐다는 의견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먼저 중국과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유럽의 경우,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가 부도 직전까지 갔던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이지 상승가도로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역시 2000년 중후반만 해도 10%대 성장을 했지만 현재 7.5%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우려보다는 낫다는 것과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엄연히 다른데 과열된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동남아 금융위기설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또 철강, 화학, 운송, 조선 등 주요 경기민감주의 하락 단계에 진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들 업종이 국가주도형 수출과 값싼 노동력으로 우위를 점했던 만큼, 한국이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추세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현실적으로 상승 모멘텀 자체가 한계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상승 추세에 들어선 점도 수출에서 힘을 받는 경기민감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구도가 장기화되고 이머징 경기가 불안해진 상황인만큼, 업종 전체에 걸친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종 전체에 대해 투자에 나서기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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