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성에 오르면 나와 역사가 하나로…

사진작가 조형기씨 추천… 가볼만한 山城들
  • 등록 2007-01-19 오후 12:22:00

    수정 2007-01-19 오후 12:22:00

[조선일보 제공]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인리 구봉산 당성(唐城).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에 걸쳐 축조된 둘레 1148m의 고성(古城)을 사진작가 조형기(53·전 경인일보 사진부장)씨와 함께 올랐다.

최근 복원된 성벽과 옛 자취를 그대로 간직한 미복원 성벽이 어우러져 있었고, 주변엔 2시간 코스의 구봉산 등산로가 잘 닦여 있었다. 흐린 날씨 탓에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성곽 좌측으로는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제부도’가 위치하고 있고, 우측으로는 대부도와 시화호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 왔다.

“성곽 자체도 운치가 있지만, 성에서 올라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이지요.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 오고 날씨 좋은 날엔 멀리 인천 송도까지 보입니다.”

조씨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도 내 곳곳에 감춰져 있는 성곽 90곳을 찾아 다니며 그 고즈넉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씨가 추천하는 우리 동네 감춰진 성곽을 소개한다. 성곽들이 대체로 산세가 좋은 곳에 위치해 가벼운 등산코스로도 그만이다. 성곽의 운치를 만끽하기에는 수풀이 우거지지 않은 겨울철이 제격이다.

◆용인·안성·평택

▲용인 '보개산성'.

용인시에는 삼국시대~조선시대에 걸쳐 축조된 성산(471m) 정상의 ‘보개산성’이 가볼만하다. 성곽의 전체 둘레는 1650m로 현지의 암벽 등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미가 넘친다. 서쪽으로 용인시 동백지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영동고속도를 따라 펼쳐진 평야가 장관을 이룬다.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안성시 ‘죽주산성’은 죽산면 죽주산(471m)에 있다. 삼국시대부터 축조됐으며, 중부고속도로와 안성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험한 산세를 따라 쌓은 1500m 성곽은 고려시대 몽고침입과 조선시대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뒀을 정도로 단단한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평택시에는 팽성읍 안정리 ‘농성’이 있다. 다른 성들과 달리 평야 한 가운데 낮은 구릉에 축조됐으며 전체 둘레도 305m로 짧다. 쉽게 찾아갈 수 있으니 아이들 현장 학습에 제격이다.

◆양평·여주·이천

양평군에서는 옥천면 용천리 ‘함왕산성’의 경치가 좋다. 용문산 근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865m의 여우봉 둘레 2042m를 감싸고 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만이고, 용문산과 백운봉 등 험준한 산들이 인접해 장거리 등산코스를 이루고 있다. 

여주군 ‘파사성’은 여주·양평 경계에 있다. 해발 230m, 성곽둘레 943m로 남한강 이포나루가 발아래 펼쳐져 있다. 삼국시대부터 한강수계를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 왔다.

이천시 ‘설봉산성’은 세계도자기 엑스포 전시장과 설봉공원, 이천 온천 등과 함께 나들이 벨트를 이루고 있다. 해발 325m로 30여분 동안 가벼운 산책 삼아 성곽을 구경한 뒤 도자기를 감상하고 쌀밥과 온천을 즐기는 코스가 인기다.

◆연천·포천

▲포천 '보개(궁예)산성'.

삼국시대에 쌓은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는 임진강이 바라보이는 낮은 구릉에 자리를 잡고 있다. 둘레는 401m. 임진강을 방어하기 위해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성곽의 자취가 남아 있다. 요즘은 임진강 정취를 즐기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시 관인면에도 ‘보개산성’이 있다. 후삼국시대 축조된 둘레 4200m로 제법 큰 규모. 연천군과 포천시,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인 보개산(877m)을 감싸고 있다. 궁예와 왕건의 싸움터로 유명하다. 보개산 관인봉을 따라 향로봉과 종자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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