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 "'애니'로 뮤지컬 첫 도전…꿈에서도 연습합니다"

서울시뮤지컬단 송년가족뮤지컬 출연
"큰 무대서 생방송처럼 연기하고 싶어"
아역배우들 오디션 선발 "기량 뛰어나"
내달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등록 2018-11-28 오전 6:00:00

    수정 2018-11-28 오전 6:00:00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연습실 공개에서 미스 해니건 역의 배우 박정수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살기 힘들어 정말, 살기 힘들어 정말. 우린 매일 매 맞고, 우린 항상 일만 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 아이들이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으며 노래를 부른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힙합 가수 제이 지(Jay-Z)가 샘플링하기도 한 ‘살기 힘들어’(It’ a Hard Knock Life). 가사는 어둡고 절망적이지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고 희망차다.

이곳에 아이들이 모인 이유는 개막까지 약 2주일을 남겨둔 서울시뮤지컬단 송년가족뮤지컬 ‘애니’의 연습을 위해서다. ‘애니’는 헤럴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경제공황이 휩쓸고 지나간 1930년대 미국을 무대로 희망을 잃지 않는 유쾌한 고아 소녀 애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델 출신 배우 변정수(44)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고아원 원장 미스 해니건 역으로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다. 변정수는 연습실 공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연극을 한 선배들의 공연을 볼 때마다 작은 모니터 안이 아닌 큰 무대 위에서 생방송처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이고 한국에서 제일 큰 공연장에 설 수 있는 기회라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첫 무대 연기인만큼 긴장감을 갖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변정수는 “무대도 큰데다 조명의 위치나 동선 등 외워야 할 것이 많아서 두려움과 무서움이 있었다”며 “집에서는 혼자 상상을 하며 연습을 하다 보니 꿈에서도 연습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에서 중요한 노래 연습도 빼놓지 않고 있다. 변정수는 “성대결절 수술과 갑상선암 수술을 해서 목소리 톤이 낮은 편인데 해니건의 목소리는 톤이 굉장히 높다”며 “보컬 트레이닝을 통해 두성을 쓰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연극도 해보고 싶다”며 무대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연습실 공개에서 애니 역의 아역배우 전예진(왼쪽), 유시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주인공 소녀 애니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아역배우로 초등학교 4학년 동갑내기인 유시현, 전예진이 번갈아 맡는다. ‘애니’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유시현은 “뮤지컬은 춤과 노래와 연기가 모두 섞여 있어서 재미있다”며 “엄마가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애니처럼 웃으며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빌리 엘리어트’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전예진은 이번 작품만의 차별점에 대해 “내가 주인공인 점이 다르다”는 재치있는 답을 남겼다. 전예진은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것도 너무 좋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큰 무대에 서는 것도 정말 영광이다”라며 “사람들이 ‘애니’를 보고 또 보러왔으면 하는 생각을 맨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는 1976년 초연해 이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그해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뮤지컬상, 대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으며 현재까지도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으며 2007년과 2010년, 2011년 재공연에 올랐다.

애니의 후원자인 워벅스 역에는 배우 박광현이 캐스팅됐다. 서울시뮤지컬단원으로 ‘애니’ 초연 때부터 미스 해니건과 워벅스 역을 맡았던 주성중, 박선옥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동물도 출연한다. 애니와 교감을 나누는 반려견 샌디 역으로 골든레트리버 종으로 애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달봉이가 출연한다. 연출가 김덕남이 연출을 맡고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총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김 연출은 “올해는 아역 배우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서 연극적으로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채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역 배우들의 에너지가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대도 많은 제작비를 들여 새로 제작하는 만큼 이전과 다른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니’는 오는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연습실 공개에서 그레이스 역의 이연경(왼쪽부터), 애니 역의 전예진, 워벅스 역의 박광현 등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연습실 공개에서 릴리 역의 유미(왼쪽부터), 미스 해니건 역의 박선옥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연습실 공개에서 애니 역의 유시현(왼쪽부터), 워벅스 역의 주성중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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