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박근혜 새 정부가 미래과학기술부를 신설하고 기초과학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시험용약품(시약)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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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시약시장은 대정화금을 비롯한 삼전순약공업과 덕산약품공업 등 3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대정화금은 국내시장 점유율 19%로 1위다. 특히 국내 시약 시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산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대정화금은 2만여 제품을 유통하면서 4700여개 품목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51개의 원료의약품에 대해 식약청 인증을 받은 상태다.
신 CFO는 “매출액의 5% 가량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출하고 매년 120개 품목에 대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시약 규격(JIS)에 맞춰 제품개발을 하고 있어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토대로 현재 20여개국에 역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수출 목표는 200만달러다.
올해 대정화금은 반도체, IT관련 시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 제품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 전자재료업체들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전자재료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유기물질 중간체를 개발 생산하는게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정화금은 대정이엠 매각금액과 200억원 가량의 보유현금을 이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 CFO는 “기본적으로 대정화금은 3000개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불황이나 특정 거래처와 상관없이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그러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물류거점을 확보해 시장확대를 하거나 관련사업의 인수합병(M&A)으로 사업다각화를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분법 손실을 제외하면 익산 증류설비 공장 증설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0년 대정화금은 익산에 29억원을 투자해 증류플랜트 공장을 준공,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크로마토그래피(HPLC) 용매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전체 수출품목의 50% 가량을 일본에서 조달하는 만큼 최근 엔화약세도 큰 호재다. 엔-원 환율이 1100원대,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에 머문다면 환차익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