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잭팟 터진 SKIET.."앞으로 더 좋다"

글로벌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 1위..3년내 생산량 27.3억㎡로 확대
티어1 배터리 제조사들, SKIET 분리막 확보 경쟁..2023년 공급 부족 예상
향후 글로벌 탑티어들과 경쟁 대비 공격적 투자 전망..수익성 확대 기대
  • 등록 2021-05-02 오전 9:25:19

    수정 2021-05-02 오후 9:34:24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가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감한 공모주 청약에 80조9017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틀간 진행된 최종 경쟁률은 288.17대 1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KIET가 돌풍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으로 분리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는 분리막이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어 리튬 이온의 이동을 가능케 함과 동시에 두 전극이 만나지 못하도록 분리해 폭발 또는 발화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IET의 기업가치도 이른 시일 내에 현 7조원에서 10조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SKIET가 생산하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용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Flexible Cover Window) 역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IET 분리막 매출 추이 (이미지=김정훈 기자)
실제 SKIET의 성장세는 매섭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기차용 분리막 사업에서는 2018년 대비 2020년 판매량이 490%나 껑충 뛰며 사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생산능력은 10억3000만㎡로 2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현재 폴란드와 중국에서 증설 중인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4년에는 27억3000만㎡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매년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약 27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IET 폴란드 LiBS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현재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뿐 아니라 자체 배터리 생산을 선언한 완성차 업체(EV OEMs)들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입도선매식으로 SKIET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생산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간 분리막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SKIET 증평 공장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글로벌 업체들이 SKIET의 분리막을 선점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SKIET의 분리막을 탑재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단 한 건의 화재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게 단적인 사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는 수급 안정화를 위해 검증된 소수의 티어(Tier)1 습식 분리막 업체와의 거래 유지를 원하고 있다”며 “제한적인 습식 분리막 공급량 대비 높은 수요로 글로벌 분리막 업체(SKIET,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상하이언제 등 4사)의 공급망 내 협상력은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글로벌 습식 분리막 제조사는 4개사로 제한적이지만 티어1급 배터리 제조사는 6개, 주요 전기차 완성차 업체는 12개사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SNE리서치도 글로벌 분리막의 지속적인 수요 성장세로 오는 2023년부터는 수급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SKIET의 시장 점유율 역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SKIET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6.5%로 아사히카세이(23.7%), 도레이(23.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의 경우 시설투자에 미온적이라 향후 SKIET와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중국 분리막 제조사인 ‘상하이언제(SEMCORP)’는 SKIET의 글로벌 제패에 위협적일 수 있다. 언제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전체 출하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외 공급량은 20% 미만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언제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0억㎡ 늘어난 33억㎡에 달해 SKIET 대비 2.5~4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증설 또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 1월에는 58억위안(약 9950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라인 16기, 코팅 분리막 생산라인 39기를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언제는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6억1700만달러(약 6862억원)의 5년 기한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삼성SDI, 파나소닉, 테슬라 등 해외 고객사에 대한 제품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IET는 향후 글로벌 탑티어들과의 경쟁 격화가 예고된 만큼 막대한 시설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구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