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이어 말리부까지…' 한국GM 신차 출고지연에 '울상'

소비자 높은 관심 불구 부품 수급 차질로 어려움
  • 등록 2016-06-22 오전 6:00:00

    수정 2016-06-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직장인 이지은(27세)씨는 최근 중형 세단을 사려고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을 비교했다. 그러나 말리부를 받으려면 3개월 가량 기다려야 하는 건 물론 당장 시승해 볼 수도 없다는 쉐보레 영업사원의 설명에 결국 SM6를 계약했다.

한국GM(쉐보레)의 잇따른 초기 출고지연에 신차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울상짓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 4월27일 출시 후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1만대 계약을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예상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출고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주력인 1.5 가솔린 터보 모델은 7월 말 이후, 2.0 가솔린 터보는 10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출고 지연으로 초기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쳤다.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한 지난달 구형 모델을 포함해 3340대에 그쳤다. 이달에도 5000대 전후로 예상된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동급 SM6와 대조된다. SM6의 사전계약 대수는 말리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실제 판매실적은 압도적이다.

SM6는 출고 첫 달인 3월 6751대 판매됐다. 역시 예상 외 인기로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다음 달(4월) 판매는 519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속한 부품 추가 공급에 성공하며 지난 달 판매 7901대로 다시 늘었다.

신형 말리부 출고 지연은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부품 수급 때문이다. 한국GM은 원래 1.5가 대부분, 2.0이 20% 남짓이 되리라 전망했으나 실제 계약 결과 2.0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를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2.0 모델 엔진(260마력급 6T50)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GM은 2.0 모델의 예상 외 인기에 미국 GM 본사에 추가 물량을 긴급히 요청했으나 물량 인도까지는 2개월 가량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출고 지연에 따라 고객 이탈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가 계속 이어지려면 초기 판매를 극대화해 사람들이 주위에서나 도로 위에서 해당 차를 보면서 경험자의 평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자동차 회사가 초기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앞선 지난해 8월에도 미국산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내놨고 초기 큰 관심을 끌었으나 공급 적체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임팔라는 첫 한달 새 4000대가 계약됐으나 첫달(9월) 1634대, 10월 1499대, 11월 839대로 매달 판매가 줄었다. 초도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임팔라는 올 들어서도 월평균 1400대 판매에 그치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국GM 관계자는 “2.0 모델 주문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부품 물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했으나 미국 본사와 협의해 고객과 약속한 출고시기는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부품 재고 확보로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말리부.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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