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8일 07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늘 그랬듯 중국의 금리인상은 기습적이었다. 지난 10월 한차례 금리를 올렸고, 이달 10일 지준율까지 올린 터라 올해 내에 긴축조치는 없지 않겠냐고 예상했지만, 올해 1주일을 남겨놓고 막판까지 긴축의 고삐를 당겼다.
그도 그럴 것이 11월 소비자물가가 목표치인 3%를 훌쩍 뛰어넘는 5.1%로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에까지 금리를 올릴 정도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의 집 구경하듯 할때가 아니다. 31일 발표되는 우리나라 12월 물가상승률도 전월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비로는 3.2%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중심선을 상회할 전망이다.
내년 물가는 더 걱정이다. 유가가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산유국들은 아직 증산에 나설 계획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 추가로 풀어놓은 달러가 원유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르는 것은 유가만이 아니다. 구리는 사상 최고 수준에 바짝 다가섰고 원당가는 최근 30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소맥이나 옥수수, 대두 등 곡물가격도 모두 오르는 추세다. 국내 가공업체들은 설탕값을 올리고 밀가루 가격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국내 물가에 벌써 반영되고 있다.
이제 슬슬 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실제 물가가 오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다. 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계속 매수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거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외국인 매수에 쏠렸던 시선도 줄었다.
금융시장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이틀 후면 올해 증시는 물론 환시와 선물시장 거래가 모두 끝난다. 올해 거래를 마무리하는 날 채권시장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을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온다. 지금은 비우는게 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