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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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SNS에 올린 글에서 “G20 정상회의와 COP 26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지에서 만난 중부유럽 4개국인 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에 대해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라며 “이번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고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헝가리에 대해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되었던 나라이며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를 열세 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헝가리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을 다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깊어질수록 2년 전 (유람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스물 여섯 분의 넋도 덜 외로우실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면서 수색과 구조에 힘쓰고 슬픔을 함께 나눈 헝가리 국민께 감사하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글래스고를 방문했다. 이어 마지막 일정으로 부다페스트에서 한·V4 정상회의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