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의 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반대로 채권 회수업무는 늘리고 있다. 카드 연체율 증가로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24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6개월 이상 장기연체채권은 1247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138억3300만원 대비 9.6% 증가했다. 카드론 등 빌린 대출을 만기 때 상환하지 못해 발생한 장기연체채권은 6개월 이상 연체된 것으로, 회수가 어려운 악성으로 분류된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의 6개월 이상 장기연체채권은 409억4300만원으로 전년 말 290억9800만원 대비 40.7% 증가하며 잠재부실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37억9300만원으로 43%, 롯데카드는 183억2500만원으로 18% 늘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13억8300만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지만 전년 말(7억8100만원)과 비교하면 6개월 이상 연체채권이 77%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자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내부 채권추심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연체율 증가에 따라 회수해야 하는 채권이 늘어남에 따라 추심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채권 회수인력을 늘리고 조직 재정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카드사 관계자는 “채권 회수인원 및 콜센터 직원을 늘리는 등 부실채권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졌다”면서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C카드사 관계자도 “현재 채권 관리 인력을 증원하고 있고, 고객 연체 발생 시 금융감독원 채권추심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수·추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증가추세 모니터링을 통해 내년 추가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내년이 더 어렵다…리스크관리 주력”
다만 현대카드는 장기연체채권 관리를 내부에서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과거 장기연체채권을 현대캐피탈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정리했는데. 2007년 7월 금융당국이 카드사 장기연체채권 외부 매각 중단 권고를 내리면서 연체채권 관리가 일원화 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른 금융사에 비해 카드사의 조달 금리 상승과 대출 금리 인상은 대출 부실화 우려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익을 낸다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경영 전략이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0~15.16%였다. 지난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74%포인트, 1.18%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