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어 상호금융까지 대출 중단...지방분양시장부터 타격

신협, 아파트 중도금 대출 한시적 중단 결정
상상인 등 저축은행 주담대 이어 대출 중단 분위기 확산
다만 상호금융은 여타 2금융과 다른 안정적 구조
"선제적 리스크 대비 차원"…저신용자 '대출 절벽' 우려↑
  • 등록 2022-10-20 오전 6:40:00

    수정 2022-10-20 오전 6:40:00

서울 남대문로 신협중앙회 본관 전경.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신협이 아파트 중도금 등의 대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저신용자와 지방 부동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담보 가치가 높은 분양아파트 위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고 있고, 저축은행 등도 대출 창구문을 좁힌 상황에서 신협까지 대출 취급을 중단하면 당장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신협에 이어 새마을금고, 단위농협까지 대출 취급을 중단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신협 이어 다른 상호금융도 리스크 점검 착수

신협의 이번 결정은 상호금융들이 현재 기준금리 지속 상승에 부담을 갖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도 이날 오전 서울 본점에서 자체 상호금융 부서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현 국면을 위기로 보기는 마찬가지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대출 상황 악화와 예금 특판 등 수신 상황 전반에 대한 리스크 점검 회의”라며 “기준금리 지속 인상은 우리에게도 분명 위험 요인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도 “현재 대출 중단 계획은 없지만 과거보다 굉장히 대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집단대출 등에서 당장 손해가 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미리 리스크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저축은행들은 창구 문을 좁혀 놓은 상황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5월부터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있다. 또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저축은행들도 주담대 비중을 줄이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의 조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부실을 우려해 충당금 확보를 줄곧 요구해 온 결과다.

2금융권의 이 같은 돈줄 죄기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는 고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금융 기관의 건전성 관리와 저신용자 보호라는 동전의 양면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글로벌 긴축 기조에서 두 가지 가치가 양립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등을 통한 취약 차주 지원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협 “위기 아니다…리스크 관리 차원일 뿐”

신협이 ‘중도금 대출 중단’이란 결정을 내린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분간 대출 확장보다는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향후를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신협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회원 조합 수신 경쟁 가속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내년 1월 1일 대출부터 정상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단 시점 이전에 진행 중이던 현장에 대해서는 일시 중지 기간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 초 신규 사업을 위한 취급 심사 역시 재개할 예정이어서 회원 조합의 집단대출 사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도록 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협은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선 선긋기에 나섰다. 신협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법정금리 최고 20% 상한에 막혀 있고,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크지만, 우리(신협)는 신규 담보대출 금리가 지난달 말 기준 5.39%로, 이미 7%를 넘어선 1금융권 혼합형 주담대 금리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달리 역마진 우려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또 “하지만 고정금리로 집단대출 약정을 맺게 되면 장기간 그 금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금리가 현재처럼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 마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대출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안그래도 서민들의 대출 조달이 쉽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호금융이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것은 시장에 안좋은 시그널로 비춰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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