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확 바꾼 'KTB PE'..명가 재건 나선다

  • 등록 2016-08-29 오전 6:00:00

    수정 2016-08-29 오후 4:13:55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KTB프라이빗에쿼티(PE)의 특급구원투수로 투입된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상현 KTB PE 대표이사의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되고 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왼쪽)·송상현 KTB PE 대표
하나다올신탁 대표이사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 그룹장을 거쳐 2014년부터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부회장은 투자은행(IB)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송 대표는 도이치증권, 리먼브러더스, 홍콩계 PE인 유니타스캐피탈(Unitas Capital) 한국대표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딜을 경험했다.

송 대표가 KTB PE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 부회장의 러브콜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끼리 통한 셈이다. 올해로 이 부회장은 47세, 송 대표는 44세로 연배도 비슷하다. 4~5년차 국내 PE하우스 대표들의 평균 나이가 40대 중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TB PE는 그간 노후화된 이미지를 벗게 됐다. 15명이었던 임원을 7명으로 줄인 것도 경영을 맡은 송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행보로 풀이된다.

동부익스프레스·전진중공업 줄 매각 예고

송 대표는 가장 먼저 펀드 포트폴리오 재정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큰 그림은 2007년 설정된 펀드를 기점으로 10여개에 이르는 펀드를 5개 이하로 축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위 ‘짜투리펀드’를 정리하고 본연의 바이아웃(Buyout) 펀드 운용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미매각자산은 동부익스프레스(종합물류), 전진중공업(콘크리트펌프 펌프카), 리노스(디지털 컨버전스·콘텐츠) 등이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매년 600억원 정도의 상각전이익(EBITDA)를 창출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은 좋지 않다. 여기에 2023년 만료되는 동부인천항만의 운영권 면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KTB PE는 원매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캡티브 물량을 만들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애써 (인수자를 찾아)돌아다니며 서둘러 매각하기보다는 인수의사가 분명히 있는 원매자와 협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의지가 확인된 원매자와 프라이빗 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얘기다.

매각이 중단됐던 전진중공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전진중공업은 2007년 설정된 KTB 2007의 1호 펀드를 통해 투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속한 매각이 필요하다. 펀드 만기는 이미 지난 2014년 9월 만료됐다.

KTB 2007의 1호 펀드에는 보고펀드와 공동투자했던 LG실트론도 포함돼 있다. 1750억원 규모의 LG실트론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올해 초 ㈜LG가 기업공개(IPO)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2018년까지 3년 추가 연장됐다. 채권단이 조건으로 제시한 흑자 기조 유지는 영업손실 축소에 따라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그룹은 2017년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의 정상회복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전반적인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매각이 중단됐거나 매각 시점이 지난 포트폴리오를 우선 정리함으로써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규모 있는 원펌, 원펀드(One Firm, One Fund)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네트워크 활용...크로스보더 딜 역량 강화

송 대표는 현재 KTB의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인수·합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TB PE는 지난 2013년 6월 PEF 업계 최초로 호주 국부펀드 QIC가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M&A펀드 운용을 맡았지만 현재까지 350억원 정도만 소진된 상태다. 이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가시적인 투자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1060억원 규모의 한중펀드를 조성하고 가전, 패션, 서비스 등 해외 진출 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소비재 기업들에 대한 그로스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로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송 대표는 “앞으로 현지 SI와 협력관계를 통해 해당 기업에 투자시 현지 SI에게 경영을 맡기는 구조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강화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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