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MK-MH계열 사태수습 나서

  • 등록 2000-06-02 오전 10:28:48

    수정 2000-06-02 오전 10:28:48

경영권과 관련한 그룹의 내홍이 소강국면으로 들어간 현대는 2일 MH,MK 계열 각사가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결정을 따르기로 했던 정몽헌 전회장은 지난 1일저녁 6시20분 일본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출국 이유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상황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수일전 일본 출장과정에서 대북사업과 관련, 일본 경단련 측과의 외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돌아오는 대로 대북경협사업 창구인 현대아산에서 현재와 같은 이사직을 수행할 지,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동반경을 확대할 지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정몽헌 전회장이 경영 일선 퇴진함에 따라 현대는 경영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계열사의 경영 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경우 김윤규 사장을 중심으로 문제가 심각했던 회사 자금경색을 조속히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달중 2851억원에 달하는 계열사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하반기에 2603억원의 부동산을 매각,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엉겹결에 불똥을 맞은 현대상선은 자구계획과 관련, 선박 7척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할 입장이다. 현대증권, 투신 등 금융부분도 당분간 전문경영인인 이익치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투자신탁 의 조기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외자유치(2000억원), 투신운용사 지분매각(7000억원) 등 1조2000억원을 만들고, 예탁주식의 출자를 통해 1조7000억원을 확보한다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바 있다. 따라서 이달초 금감원과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식 예탁및 처분 위임장을 작성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태와 관련, 별 후유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이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사태로 독립성을 더 보장받게 됐다는 내부 평가도 없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사태 수습을 주력하기는 마찬가지다. 탈취 위협까지 받았던 현 경영권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자동차 노조가 이날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데 따라 노사분규 조속 해결에 나서야 할 판이다. 현대차는 6월중순 도시형 레저차량인 "싼타페"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6일로 예정된 대우자동차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까지 외국 업체와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그룹 일각에서는 MK측이 현재와 같은 부친의 뜻을 거스르는 "경영권 고수"로 일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같은 추측은 지난 1일 밝힌 현대자동차 발표문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발표문에서 MK측은 " 자동차부문 계열분리와 해외 유수 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 이사회와 경영진의 뜻에 따라 경영성과를 평가받겠다"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계열분리, 대우차 인수전이 완료되면 현대차 경영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부일각에서 "3부자 퇴진"을 통해 현대그룹의 해체를 희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MK퇴진 불가"라는 극단적 입장을 언제까지 그대로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양측은 당분간 대립의 후유증을 치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할 여유는 지금 당장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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