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13~17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3.18%(64.23포인트) 내린 1953.40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6월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실망감, 외국인 순매도 전환 등 수급 불균형 등으로 지수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리 하락세를 탔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가 8% 전후의 하락세를 보인데 반해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미 추세하단을 이탈해 있어 불안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주 후반인 오는 23일(현지시각) 영국의 국민투표일이 다가왔다. 지난 주 브렉시트를 반대해오던 노동당 콕스 의원 피살 이후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섣불리 결론내긴 어려운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주 금요일 파운드 환율(1 파운드 당 달러)의 1주 짜리 옵션 내재 변동성은 2008년 리만 파산 당시를 훌쩍 넘어섰다. 파국에 대비해 옵션 거래를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물론 이미 상당수 은행들이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수행했고, 시장성 자금조달(wholesale funding) 비중이 20% 정도에 불과한데다 현금성 자산도 풍부해 당장의 금융시장 교란 요인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월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의 정치적 배경이나 실제 브렉시트가 미칠 경제적 파장이나 금융시장 혼란 정도를 떠나 그 자체가 불안전한 유럽연합(EU)을 설명하는 단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기대대로 브렉시트 반대로 귀결되더라도 압도적 표차가 아니라면 잠재적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내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정체 상태인 점도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변동성 축소를 확인한 후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악재의 선반영 또는 극적 반전 효과를 기대한 적극적인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기엔 부담해야 할 변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매도하는 전략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1차 저점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지금부터의 매도는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