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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 27일 SBS 시사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고 해도 황제경영을 다 할 수 있다. 실질적 경영권 박탈까지는 안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표결 참여자들은 국민연금 이외에 나머지는 소액주주, 특히 외국인 기관 투자자”라면서“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국민연금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줬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금융위원장께서 저렇게 무지하게 말씀하셨다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알고도 저렇게 말씀하셨다면 너무나 가식적이다”이라며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7회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20년 만에 주주들의 손에 의해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