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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지난 3분기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취급 건수는 6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 취급 건수인 30건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지난 3분기 30건, 4분기에 10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건과 14건이 취급되며 수치가 적었다. 그러다 올해 7월부터는 급격히 늘어나 7월에 222건, 8월 278건, 9월 181건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급 금액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48억39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529억2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자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금리 상승폭 제한 수준은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다. 은행이 산정하는 대출금리 중 기준금리에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의 상승폭 제한을 두게 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되며 기본금리는 보통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CD금리, 금융채 등을 사용한다.
실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만 1.75%포인트 올리며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7월과 10월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하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코픽스도 10년 만에 3%를 넘겼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10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년대비 2.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1.64%)과 비교해 1.76%포인트가 올랐다.
기준금리 0.9% 이상 오르면 금리상한형이 유리
은행들은 앞으로 금리상한형 주담대 이용 차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금리가 내년까지 계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올해 한차례 남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주담대 이자만 40만~50만원씩 증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영업점에 금리상한형 주담대 옵션 사용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 전체 주담대 규모에 비하면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규모가 적지만,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취급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