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금감원장 최흥식...첫 숙제는 금감원 '쇄신'

  • 등록 2017-09-07 오전 6:00:00

    수정 2017-09-07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권소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최흥식(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앞에는 ‘금감원 쇄신’이라는 숙제가 놓여있다는 평가다. 내정 즉시 반발하고 나선 금감원 노조를 어떻게 껴안느냐가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화합’ 문제와 내년 지방선거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감독체계 개편이라는 ‘정답없는 난제’도 넘어어야 할 산이다.

이론·실무 겸비한 금융전문가...장하성·김승유 등과 친분

최흥식 내정자는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학 중에서도 재무학을 전공했지만,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조세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을 거치면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다. 조세연구원에서는 세제분야를 연구했고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에 설치된 구조개혁기획단에 합류해 은행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렸다.

하나금융연구소장을 맡은 후에는 경영전략팀을 신설하고 은행의 글로벌 전략과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연구하는 등 하나금융의 핵심 전략을 설계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퇴임 후 김정태 회장이 취임하면서 당시 최흥식 소장을 사장으로 기용한 것도 그의 기획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학자인만큼 합리적이고 온화한하면서도 전략적인 두뇌를 지닌 인물로 평가한다. 금융위는 최 내정자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혁신과 변화의 적임자’로 소개했다.

이번 금감원장 인선은 막판까지 혼선을 빚었다. 애초 유력 후보로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다. 하지만 내정 이후 금융권은 물론 사회단체 및 소장 학자들로부터 금융경험이 없다는 등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막판 또다른 카드였던 최 내정자가 선택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내정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재등판설이 불거지기 전까지 초기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당의 한 의원은 “장 실장이 많이 추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 대표와 장 실장은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로 막연한 관계다. 또 장 실장과 가까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최 대표를 하나금융지주 소장으로 영입한 후 지주사장으로 기용할 만큼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쇄신’ 과제..노조 반발부터 넘어야

관료 출신이 줄곧 장악해왔던 금감원장 자리에 정부가 민간 출신 인사를 기용한 건 그만큼 보다 높은 ‘개혁 성향’의 인사를 통한 ‘금감원의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선임후 일찌감치 금감원장 자리에 ‘관료 배제’의 원칙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금감원은 실제 ‘변호사 채용 특혜 비리’ 등으로 전현직 금감원 임원이 재판을 받는 등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을 감독해야 할 감독자 지위에 얼룩이 져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진웅섭 금감원장 퇴임 후 금감원 부원장보 이상의 금감원 임원 인사부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노조를 끌어안는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금감원 노조는 최 대표가 금감원장에 내정되기 전부터 유력설이 불거지자 “하나은행의 최순실·정유라 불법 지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하나지주 사장 출신을 임명하는 게 적폐 청산인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금감원 노조는 최 대표 직전에 유력한 금감원장으로 알려졌던 김 전 총장를 지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세’ 금감원장을 맞으면 금융위의 등쌀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최 내정자로선 최종구 위원장과 어떻게 ‘최최 라인’의 하모니를 이루며 호흡을 맞춰나갈지 관심이다. 최 내정자는 감독기구 체계상 최종구 위원장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 위원장보다 5세 연배다. 또 장하성 실장을 등에 업고 인선된 것으로 알려져 금융위와의 관계설정이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가 감독체계 개편을 공언한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감독체계 개편문제도 현명하게 풀어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계는 아무래도 금융을 아는 이가 오는 걸 환영한다”며 “최흥식 내정자는 두루 금융을 다 경험했으니 무리수를 두지 않고 합리적인 선에서 (금융개혁을) 추진할 듯하다”고 기대했다.

△서울(65)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 동 대학원 경영학과, 프랑스 릴르제1대 경영학 박사, 프랑스 파리도핀대 경영학 국가박사 △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금융연구원장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사장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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