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장한 연준 긴축 속도조절론…이번엔 정말 맞을까(종합)

연준 사정 밝은 티미라오스 기자 보도
WSJ "12월 더 작은폭 인상 신호 논의"
데일리, 에반스 등 발언도 덜 매파적
12월 50bp 인상 가능성에 시장 반등
높은 기대인플레…파월 말 들어봐야
  • 등록 2022-10-22 오전 9:17:58

    수정 2022-10-22 오전 9:17:5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정말 맞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론이 또 등장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연준의 행보에 따라 대혼란에 빠져 있는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연준 사정 밝은 티미라오스 기자 보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연준 인사들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매번 FOMC를 목전에 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보도하기로 유명하다.

12월 50bp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이 보도는 이날 오전 8시52분에 나온 이후 투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12월 자이언트스텝에 기울어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4.50~4.75%로 올릴 확률을 44.3%로 보고 있다. 전날 75.4%와 비교해 확 떨어졌다. 11월 75bp 인상을 통해 3.75~4.00%로 올리는 것은 거의 확실한데, WSJ 보도 이후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인사들이 급감했다는 의미다.

WSJ는 “연준 인사들은 일련의 결정에 직면해 있다”며 “첫째는 연준이 50bp 인상할지 여부이고, 둘째는 만약에 그렇다면 이런 조치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한 싸움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건지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또다른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WSJ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7~8월 시장은 반등했다”며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은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통해) 시장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당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시장의 오해를 초강경 매파 발언으로 불식시켰던 점을 상기한 것이다.

WSJ는 그러면서 “12월 FOMC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에는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다소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연준 고위인사의 발언까지 나왔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UC버클리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은 (긴축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연준은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그는 “시장이 다음달 75bp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영원히 75bp일 것이라는 건 아니라는 점을 조언한다”고 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다만 이날 WSJ의 보도와 맞물려 연준이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한 심포지엄에서 “연준은 내년 초까지 4.5%를 약간 넘는 정도로 금리를 인상한 후 이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현재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이다. 에반스 총재는 현재 연준 내에서 유일한 비둘기파로 여겨진다.

뉴욕채권시장은 곧바로 반등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4.639%까지 올랐다가, 이내 4.451%까지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00%까지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1.70까지 내렸다.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급등했다. 손버그투자운용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매파적인 연준의 정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WSJ)


높은 기대인플레…“파월 말 들어봐야”

다만 아직은 긴축 속도조절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래 몇 달간 시장은 몇 차례 돈줄 조이기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가, 치솟는 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다시 고꾸라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미시간대가 조사한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추후 1년) 중간값은 5.1%로 전월(4.7%)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공격 긴축에 나서고 있는 연준을 당혹스럽게 할 만한 수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 총재는 이날 뉴욕주의 한 행사 연설에서 “현재 미국 경제에서 노동자를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며 “건설업, 간호업, 제조업 등에서 특히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레벨 등 구체적인 통화정책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노동시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공격 긴축 쪽에 기울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 3인자’로 불리는 뉴욕 연은 총재는 통상 연준의 의장, 부의장과 의견을 거의 같이 한다. WSJ의 보도로 나온 속도조절론은 결국 통화정책을 좌우하고 있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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