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텔, 반도체 회복전망 보여줄까

  • 등록 2002-06-06 오후 3:08:05

    수정 2002-06-06 오후 3:08:05

[edaily 전미영기자] 6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2분기 실적전망을 제시할 세계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예비 성적표"에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월가와 투자자들의 첫번째 관심은 인텔이 분기 전망치를 상향 또는 하향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지 여부. 인텔의 매출 전망을 통해 반도체 및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4월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 전망치를 64억~70억달러로 제시했다. 1분기의 67억8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6일의 예비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전망치의 범위를 더 좁히는 한편 상한치인 70억달러보다는 하한치 64억달러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손힐은 인텔이 매출 전망치를 64억~68억달러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엔 통상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요가 약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텔의 출하량이 소폭 줄어들고 평균 판매가도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낙관론자인 메릴린치의 조 오샤도 최근 인텔의 2분기 매출 전망치를 67억6000만달러로 낮추고 올 수익 전망치도 주당 77센트에서 75센트로 낮췄다.

이들의 예상이 들어 맞는다면 PC와 통신장비, 이동통신 단말기용 칩을 생산하는 인텔의 실적전망을 통해 IT반등의 신호를 읽고 싶어하는 이들은 다소 실망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CEO도 최근 "기업수익이 개선되거나 설비투자를 통해 뚜렷한 생산성 증가를 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IT 회복을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기업의 PC구매가 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통상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3년이라는 데 기반하고 있다. "밀레니엄 버그"에 대비하기 위한 99년도의 대량 구매 열풍이 지난 뒤 이젠 기업들이 PC를 교체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PC 업그레이드 사이클 자체가 40개월 이상으로 길어졌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어 침체에 빠진 PC산업의 반등조짐을 읽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배럿 CEO역시 "월가는 12시간마다 마음을 바꾸기 때문에 월가의 예측에는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됐다"고 말해 PC 교체수요의 증가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인텔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수익 전망치 대신 마진율을 제시하는데 지난 4월엔 이를 53% 안팎으로 예상한 바 있다. 경쟁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마진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인텔이 2분기에 일시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15센트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동기의 주당 수익은 12센트였다.

예비실적발표 후의 주가 동향도 관심사다. 5일 JP모건의 에릭 첸은 인텔이 분기매출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이 같은 내용이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예비실적발표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5일 뉴욕증시에서 전일비 0.68포인트(2.47%) 오른 28.18포인트를 기록했고 시간외거래에선 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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