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리틀 이명희' 정유경 신세계 사장의 광폭 행보

업계 침체기 불구 '백화점 매출 1위' 달성
가구업체 까사미아 인수로 신성장동력 마련, 사업 다각화
백화점·면세점 실적으로 존재감 증명
  • 등록 2018-01-26 오전 6:00:00

    수정 2018-01-26 오전 8:40:30

정유경(46)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가구 전문 업체 까사미아 인수, 면세점 진출 1년 만의 흑자전환, 뷰티 편집숍 ‘시코르’ 개장….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정유경(46)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틀 이명희’란 별명에 은둔형 스타일의 오너 경영인인 정 총괄 사장이 무술년((戊戌年) 새해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어서다.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 실적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을 바탕으로 한 정 사장의 경영 전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홈퍼니싱 시장 진출…책임경영 후 첫 인수·합병

지난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장식. 20년 만에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정 총괄 사장은 1년여 만에 ‘깜짝 카드’를 내놓았다.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를 인수, ‘홈퍼니싱’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홈(Home)과 퍼니싱(Furnishing)을 합친 홈퍼니싱은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는 1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취득,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을 인수하고 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신세계의 책임 경영에 뛰어든 뒤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이데일리DB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5년 내 매출을 45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 매출 1조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세계 내 제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는 기존 패션과 뷰티에 가구업체를 총괄하는 ‘홈 토털 라이프 스타일’까지 제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百 끌어내린 신세계百…실적으로 존재감 증명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경영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정 총괄 사장은 실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선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은 1조6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하며 40여년 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끌어내렸다. “2019년 단일 점포 매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1년이나 앞당겨 현실화 한 것이다.

면세점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 총괄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디에프(DF·면세점 사업 부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707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서며 면세점 ‘빅3’ 굳히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 ‘2차 면세대전’으로 불린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자격을 거머진 뒤 이듬해 5월 명동점을 열었다.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1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롯데·신라에 이어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성공 배경에는 소비자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정 사장의 경영 판단이 시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명동점은 신규 시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했으며, 패션과 화장품 분야에서도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화장품 편집숍 콘셉트의 ‘시코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2일 강남대로 금강제화 빌딩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 화장품은 비싸다’는 인식 탓에 젊은층이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20~30대 젊은 여성이 주요 타깃이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불과 약 90m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백화점’ 형태의 변신을 시도하며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객층을 넓게 수용한 게 호실적의 비결인 것 같다”며 “뛰어난 패션 감각과 추진력 등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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