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물가, 서비스요금도 들먹..`고환율` 계속 잠복

  • 등록 2001-04-30 오전 9:22:20

    수정 2001-04-30 오전 9:22:20

[edaily]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인한 농산물 수급차질이 4월까지 소비자물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집세와 개인서비스요금마저 들먹이며 물가불안이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 급등한 환율은 여전히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 향후 물가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4월 물가급등 배경 = 4월에도 물가는 전달보다 0.6%나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째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인 근원인플레도 전달보다 0.3% 상승하며 1년전보다 4.5%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근원인플레는 목표 상한선인 4%를 넉달째 크게 웃돌고 있다. 주된 요인은 농산물가격의 폭등세. 지난 겨울 폭설,한파로 시설물이 크게 손상된 여파로 인해 토마토,딸기,풋고추 등 봄철 과채류 공급이 달렸고, 이에따라 사과 등 대체재 가격도 끝물임에도 불구, 큰 폭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달보다 1.5% 올랐는데, 전체 물가상승분 0.6% 가운데 3분의 1을 넘는 0.22%포인트를 차지했다. 전달 신학기를 맞아 바겐세일에 나섰던 구두 등 가죽제품 가격도 4월들어 환원되면서 전체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을 0.6%로 높였다. 다분히 기술적 효과였지만 전체 물가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공공요금은 도시가스 가격 인하에 힘입어 오랜만에 0.1% 하락했으나, 집세와 개인서비스요금은 각각 0.8%, 0.2%씩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요금까지 들먹 = 새학기 납입금 및 학원비 인상으로 전달 1.4%나 급등했던 개인서비스요금이 4월에도 0.2% 상승했다. 국내 항공요금이 10.6% 오르고, 종합 입시학원비도 0.5% 더 오른 데 따른 것. 집세 역시 이사철을 맞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중 전세가격은 전달보다 1.0% 상승했고, 월세가격도 0.3% 높아졌다. 집세는 전달에도 평균 0.4% 상승했었다. `저금리->금융 투자대상 축소->월세전환 및 집세상승->물가불안`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비스요금의 지속적인 상승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이미 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환율은 아직도 반영 안돼 = 4월중 국내항공료가 10.6% 인상된 것을 제외하고는 고환율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 흔적이 없다. 재경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기타 공산품은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물가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98년의 경우 내수소비가 극도로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연간 7.5% 급등한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및 올 3월 두 차례 급등세를 보이면서 1300원대 수준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의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3월중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은 전월비 1.5% 급등하며 3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통상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오른 2∼3개월 뒤에는 최종재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환율의 영향은 5∼6월쯤 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1300원대의 고환율이 장기화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후반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5월 이후부터는 불안 요인이 없다며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같은 장밋빛 전망은 전달에도 똑같이 나왔었다. 한편 서민들의 체감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보다 더 큰 폭인 전월비 0.9% 급등, 전년동월비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높은 실업률이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생활물가 불안은 임금인상 압력을 가중, 소비자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