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이성이 가리키는 방향

  • 등록 2012-05-24 오전 7:54:14

    수정 2012-05-24 오전 7:54:1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영화를 예매하러 가는 도중에 현금 1만원을 잃어버렸다. 당신은 영화를 다시 예매할 것인가. 이번에는 1만원을 주고 산 영화표를 잃어버렸다. 이번에는 어떠한가.

실험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화표를 잃어버렸을 때보다 돈 1만원을 잃어버렸을 때 더 많이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의 금액은 같지만 전자와 후자의 반응이 다르다. 단순히 보면 비합리적인 행동처럼 여겨지지만 그 속에도 나름의 합리성이 곁들여져 있다.

전자는 단순히 현금이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영화표 분실은 영화 한 편에 2배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더 분명해진다. 전자는 영화관람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전이지만 후자는 이미 영화관람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 후이다.

인간이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인간이 정말로 합리적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최근의 주식시장이 그렇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은 국내 투자자를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16일째 연속 3조6000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피지수는 간신히 1800선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때일수록 신이 인간에게만 허락한 이성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때이다.

우선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의 가능성은 낮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자국화폐를 도입할 경우 자산가치가 하락할 것은 분명하며 그리스의 재정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에서라도 그리스의 자발적 탈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리스가 불가피하게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유럽은행들은 상당부분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소시에떼 제네랄 등의 주요 은행들은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그리스 채권을 75% 이상 상각처리했다고 밝혔다"면서 "작년 12월21일과 올해 2월29일 시행된 1,2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역시 그리스 이탈을 예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의 대책 마련에 나설 공산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증시 수준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전후를 형성하면서 저가매수 매력이 충분히 높아진 상태다. 과거 PBR이 0.7배까지 하락했던 2008년 리먼 사태 때나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던 순간과 비교하더라도 위기수준의 정도나 국내기업들의 펀드멘탈은 훨씬 낫다는 평가다.

이제 우리의 이성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2분기 실적전망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타이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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