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CBS LA 방송에 따르면 LA 카운티 경찰국의 짐 맥도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LA 동부 위티어에 있는 엘 카미노 고등학교에 다니는 17세 학생과 28세인 그의 형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집에서는 AR-15 반자동 소총 2정과 대용량 탄창 90개, 그 외 권총 등 다수의 총기류가 발견됐다고 맥도널 국장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미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을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한 사건 직후에 일어난 구체적인 총격 위협 사건이다. 경찰 수색에서 발견된 총기도 AR-15로 같은 모델이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일종의 ‘모방 범죄’로 총격 위협을 가하는 사건은 여러 건 일어났지만, 이번 사건처럼 실제 가택수색에서 다량의 총기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차베스는 이 학생에게 총격에 대해 사실인지 캐물었고, 용의자인 학생은 농담이라며 회피했다. 차베스는 그러나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보고 LA 카운티 경찰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서 총기 등록 여부를 수소문한 결과 예비역 군인인 이 학생의 형 앞으로 AR-15 소총이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몇 시간 만에 학생의 집을 급습했다. 집에는 등록되지 않은 AR-15 소총 한 정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플로리다 총격과는 대비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플로리다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카운티 당국에 총격범 크루스의 위험성과 범행 가능성에 대한 제보가 사전에 여러 차례 들어왔는데도 당국이 이를 묵살하는 바람에 일어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