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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가원은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후 30년 가까이 마음에 품어온 꿈을 실현한 것이다. 류 대표는 건국대에서 원예학 석사를 마친 후 1986년 서울종묘에 입사했다. 종자 수출을 위해 해외 각지를 누비던 그는 ‘종자 국산화’를 목표로 1992년 아시아종묘를 개인회사로 창업했다. 당시 회사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전부였다.
하남시에 처음 터를 잡은 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었다. 도시에 있는 건물 옥상과 빈 공간 등을 이용해 텃밭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도시농부를 위한 도시농업백화점을 만들 것’이란 꿈을 품은 류 대표는 우선 상추와 치커리, 청경채 등 진입장벽이 낮은 쌈채소 종자 분야에 주력했다.
류 대표는 쌈채소 사업이 자리를 잡자 곧바로 양배추와 무, 브로콜리, 콜라비 등 부가가치가 높은 배추과 채소 종자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갔다. 류 대표는 2004년에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10년 만인 2014년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공개도 실현했다. 지난해 초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하남시 비닐하우스가 전부였던 거점도 현재 서울시 문정동 본사와 함께 전북 김제시 생명공학육종연구소, 전남 영암 품질관리센터, 전남 해남 남부채종연구소 등 전국 각지로 확장됐다.
류 대표는 2011년에 인도법인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베트남에 지사를 구축했다. 베트남 지사는 최근 법인으로 전환했다. 류 대표는 “우리 종자를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각오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양파연구소를 겸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어서 연말이면 해외 거점이 총 3곳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최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아시아종묘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지금이 도시농업백화점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토지 매입 등 과정을 거쳐 이달 초 채가원 문을 열었다. 채가원 위치도 류 대표가 처음 창업한 지역인 하남시다.
류 대표는 “앞으로 전문농업 관련 상품을 더 많이 구비할 계획”이라며 “채가원을 통해 도시에서 텃밭과 주말농장을 가꾸는 도시농부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우리나라 도시농업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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