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실물경기, 5월까지는 이상적 회복세

  • 등록 2002-06-28 오전 8:35:01

    수정 2002-06-28 오전 8:35:01

[edaily 안근모기자] 강력한 재고조정이 진행되면서도 생산 증가세는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가시적인 회복조짐을 보이는 등 지난 5월중 국내 실물경제는 이상적인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생산 회복 견인차로 자동차에 뒤이어 반도체가 본격 가세함에 따라 우리경제의 양대축이 제 역할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다만, 6월이후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수요위축에 따른 경기회복 궤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 한 달전 지표를 근거로 앞으로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눈에 띄는 반도체 회복 = 지난달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 전달보다 증가폭이 0.2%포인트 확대됐다. 설연휴 위치 변화로 지표가 왜곡됐던 지난 1월 및 작년 2월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0년 10월 1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경기회복 국면중 최고수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반도체 생산 증가폭이 20.1%로 전달보다 두배나 확대된 게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도 7.6%의 급증세로 반전했다.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출하는 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5월중 반도체 출하는 31.5% 급증, 전달 29.1%보다 확대됐다. 이에따라 반도체 재고는 작년 같은달보다 42.5% 급감했고, 전달에 비해서도 6.1%나 줄었다.

컴퓨터 등 사무회계용기계 생산도 3월 -5.5%에서 4월에는 4.2%의 증가세로 반전한 뒤 5월에는 9.9%로 확대돼 IT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도 역시 17.3%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회복세를 이끌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의 생산 증가율은 전달(6.4%)에 비해 크게 둔화된 3.4%에 머물러 1분기 평균수준(4.9%)에도 못미쳤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여타 산업의 생산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건설투자 둔화되고 설비투자 회생 조짐 = 설비투자 증가율 회복속도가 5월 들어 빨라졌다. 작년 4분기 1.6%, 올 1분기 2.2%, 4월 2.3%에 이어 5월에는 5.1%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투자조정압력(생산증가율-생산능력증가율)이 전달 5.1%p에서 5월에는 6%p로 커졌지만, 가동률은 76.5%로 1.2%p 낮아졌다. 아직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는 셈이다. 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5월중 -13.3%의 급감세로 돌아섰다. 공공부문이 발주를 80%나 줄였을 뿐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제조업의 발주가 20.8%나 줄었기 때문이다.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출시장이 살아나면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야 설비투자가 제대로 회복될 전망이다.

설비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한데 반해 건설투자는 둔화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5월중 건설기성액은 -0.6%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7월 -8.3%이후 처음이다. 민간부문은 11.1%로 증가폭이 커졌지만, 공공부문이 -16.8%로 감소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두 부문에서 공공부문이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5월에는 2.6%로 급격히 둔화됐는데, 역시 공공부문이 발주를 13.6%나 줄였기 때문이다. 민간부문 발주는 81.6% 늘어 견조한 모습이다.

◇소비도 활기 지속 = 4월중 주춤하는 모습이던 소비가 5월들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니다. 핵심 소비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율은 7.6%로 0.4%p 확대됐다. 차량용연료소매(-8.7%)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자동차판매는 34.5% 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4.7%p 커졌다.

휴대용전화기(-21.2%) 출하가 계속 큰 폭으로 줄고 있지만, 고가 내구재인 승용차(50.6%), 대형냉장고(82.4%), 컬러TV(28.6%) 등은 유통시장으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발 위기 최대 복병 = 천문학적으로 폭증한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이 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달러약세<->증시불안` 악순환이 불확실성의 핵심.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등 실물지표가 여전히 긍정적이긴 하지만 악순환이 `금융불안 <-> 실물위축`으로 전이될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불안은 국내 금융시장으로도 시차 없이 전이돼 투자,소비심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국내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5월중 109.1로 두달 연속 하락했으며,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경기실사지수(전경련 조사치)는 6월중 121.8로 전달보다 무려 21.2포인트 급락한 상황이다.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투자적기를 놓친 생산현장에서 일시적인 공급차질이 발생, 물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한편, 6월중 산업활동 지표는 이같은 불안요인 외에도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달에 비해 이틀 정도 줄어든 점과, 월드컵 응원열기로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었을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