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의 ''튀는'' 말과 행동

버락 오바마, ''감성터치'' 광고물 제작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에 주력
  • 등록 2008-06-22 오후 2:05:34

    수정 2008-06-22 오후 2:05:34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할 수 있을까(?)

퍼스트레이디는 남편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 국정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지위를 갖는다.말그대로 '숨은 권력자'(Hidden Power)인 셈이다.

때문에 요즘 미국인들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오바마 못지 않게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일부 공화당과 보수파들을 중심으로는 미셸의 '튀는 언행'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판과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오바마와 매케인 두 대선후보 부인들에 대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오바마 진영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매체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퍼스트레이디 후보 이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감도'에서는 신디(49%)와 미셸(48%)이 비슷했지만 '비호감도'에서는 미셸(42%)이 신디(29%)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2월 경선과정에서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는 문제의 발언은 지금까지도 보수파들의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또 일부 보수성향의 언론들은 미셸을 '오바마의 베이비 마마'라고 비꼬는가 하면 지난 3일 경선승리가 확정된 뒤 미네소타주에서 가진 축하행사에서 그녀가 남편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한 것을 두고는 '테러리스트의 펀치'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미셸 라본 로빈슨 오바마(45)...180센티미터의 큰 키에 열정적인 손짓과 몸짓, 그리고 당찬 성격에 힘이 느껴지는 언변까지 갖춘 그녀의 스타일이 오히려 남편의 대선가도에 걸림돌(Barack's Rock)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에서 노동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법률대학원을 졸업한 뒤 2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시카고대학 병원 부원장에까지 오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그녀다.

미셸은 지난해 '대통령이 되려면 담배부터 끊을 것'을 요구해 오바마의 금연을 관철시켰고, 경선을 앞두고 병원 부원장직까지 사퇴하며 남편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하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와 비교되면서 사실상 '오바마 쌍두마차'를 이끌며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는 미셸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진영은 최근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이른바 '감성터치' 전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셸이 TV 토크쇼에 출연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오바마는 '내가 사랑하는 조국'(The Country I Love)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60초 광고물에서 열정적인 목소리 대신 부드러운 톤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용한 기타 선율을 배경음악으로 넣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눈물' 이미지 광고와 같은 맥락이다.유권자들의 표심은 역시 '차가운 엘리트'보다는 '뜨거운 가슴'에 쉽게 흔들린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과 흑인 퍼스트레이디를 꿈꾸고 있는 오바마 부부가 요즘 '힘빼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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