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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업계는 10대를 잡기 위한 공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 생각하는 10대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구매력이 없는 세대로 손꼽혔던 10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대는 패션·뷰티 업계에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구매력을 고려, 2030 세대가 주 타깃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1020’을 노린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휠라의 베스트 셀러로 떠오른 운동화 ‘코트 디럭스’는 10대 구매력에 힘입어 15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성과를 내며 10대의 영향력을 과시한 사례로 손꼽힌다. 단일 품목 15만개 판매는 패션 업계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기 힘든 성과라는 평가다. 10대~20대의 취향을 공략하고 SNS와 웹툰을 통해 이색 마케팅을 펼친 것이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스프리스는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트와이스를 내세워 10대 공략에 나섰다. 최근 트와이스를 모티브로 한 ‘트와이스 바이 스프리스’의 새로운 콜렉션을 선보였다.
뉴발란스도 10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코치 자켓’을 선보였다. ‘오버핏’, ‘후드 탈부착’ 등 10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취향을 반영했다.
홍콩의 SPA 브랜드 ‘식스티에잇’은 국내에 진출하며 10대를 겨냥한 속옷 라인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중심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기존 고객이었던 중년층을 벗어나 10대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K2, 라푸마 등 브랜드가 성숙한 이미지의 기존 모델 대신 10대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피지의 과다분비, 트러블 등이 고민인 10~20대를 노려 ‘빌리프 퓨어 클래리파잉’ 제품을 내놓았다. 여린 피부의 10대 여성들이 화장에 지친 피부를 달래주고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10대들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무시 못할 고객 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미래의 잠재 고객이라는 점에서 10대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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