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코로나19 쇼크, 40여일 만에 피해액 5000억 훌쩍

백화점·마트·면세점 총 61개 점포서 110일 휴업
호텔 확진자 없어도 휴점 검토할 정도로 심각
"상반기 아닌 1분기에만 조 단위 피해 예상" 분석도
  • 등록 2020-03-03 오전 6:00:00

    수정 2020-03-05 오후 3:06:21

지난달 2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앞에 붙은 임시 휴점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경 이윤화 기자] 코로나19로 발생한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등 유통가의 매출 피해 규모가 40여일 만에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매장 방문객 수가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임시휴업과 호텔 객실 취소, 영업시간 단축만으로 따진 피해규모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지속한다면 유통업계는 1분기에만 조 단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40여 일간 임시휴업한 주요 백화점, 마트, 면세점 점포수는 총 61개, 휴업일수는 110일이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보건 당국의 확진자 방문 사실 확인·통보와 그에 따른 임시 휴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코로나19 피해액 추산. (그래프=이동훈 기자)
백화점 1670억·마트 252억·면세점 2000억 추산

백화점의 경우 총 19개 점포의 휴업일수가 29일로 매출 피해규모는 약 670억원이었다. 롯데백화점의 피해규모가 가장 컸다. 소공동 본점을 사흘간 휴업한 데 따른 손실액이 150억원으로 추산된 가운데 총 12개 지점에서 18일간 휴업일이 발생했다. 백화점은 지점당 하루 평균 매출이 20억~30억원으로 알려졌다. 20억원으로만 피해액을 산출해도 총 670억원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10일 방역을 위해 국내 백화점 전체가 쉰 것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사라졌다.

가장 많은 점포가 휴업한 곳은 마트였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3개사의 38개 점포에서 63일을 휴업했다. 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평균 매출이 4억~5억원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약 252억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수가 가장 많은 이마트가 17개 지점에서 27일의 휴업일수로 약 108억원의 피해를 봤다.

피해규모로는 면세점이 가장 컸다. 국내 1, 2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주요 시내 점포인 본점과 제주점에서 휴업이 발생했다. 휴업 일수는 롯데면세점 8일(본점 3일·제주점 5일), 신라면세점 10일(본점 5일·제주점 5일) 등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약 150억~200억원으로 이들 면세점이 임시휴업으로 손해 본 금액만 각각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마트, 면세점의 휴업일수로만 따진 매출 피해금액이 약 3922억원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중국인 장기 투숙객이 많은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롯데호텔 휴점 검토, 아웃렛도 휴업


호텔 피해도 심각하다. 롯데호텔은 서울 소공동 이그제큐티브 타워(신관)를 3월 한 달 간 휴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았지만 이로 인해 국내외 30개 체인 호텔에서 총 5만실의 예약취소가 발생하고 콘퍼런스 등 각종 회의 취소도 160건이 넘어설 정도로 사태가 악화해서다. 업계에서는 5만실의 객실 취소로 약 200억원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의 상황은 롯데호텔과 비슷하다. 이외에도 프레지던트 호텔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10일간 숙박과 식음료 영업장 문을 닫으면서 약 1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신라스테이 해운대점도 3일간 임시 휴점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에서는 피해액을 약 5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웃렛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아울렛은 20개점 중 11개점에서 1일씩 휴점했고, 현대아울렛 인천 송도점도 2일간 문을 닫았다. 휴점 뿐이 아니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시내 면세점의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 운영하고 있다.

호텔과 아웃렛, 면세점의 영업시간 단축 피해까지 더하면 매출 감소 규모는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 월계점에서 직원들이 고객용 카트 소독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마트 의무휴업 완화, 면세점 임대료 인하 절실”

당장의 손해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년간 매장은 방역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해도 기존 객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기피하면서 휴업을 하지 않은 매장들의 매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면세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타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이후로 지역사회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업계에서는 상반기가 아닌 1분기에만 조 단위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정부에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를 회원사로 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면세점 업계도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하락 등 직접적인 타격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간접 피해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를 우려하는 만큼 정부에서 정책적인 유통업계 지원, 회복책도 함께 고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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