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룸을 나만의 오피스로”…호텔 ‘재택근무 패키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감염병 확산 급증에 재택근무 늘어
호텔업계, 쾌적하고 재택근무 가능한 반일 패키지 선봬
업무집중도 높이고, 스트레스·코로나 우울증 극복 도움
  • 등록 2020-09-04 오전 4:00:00

    수정 2020-09-04 오후 1:32:15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택근무 증가 추세에 맞춘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외국계 제약회사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차 유행한 지난달 말 이틀 정도를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며 재택근무를 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호텔 재택근무 패키지를 끊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영업 및 마케팅 부서 일을 담당하는 A씨의 경우 중요한 업무 전화나 화상 회의를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어린 아들이 있는 집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 호텔 패키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무르는 경우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또 방 안에만 갇혀 있어 우울함을 호소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 맞춰 최근 호텔업계에서는 재택근무와 관련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3일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레스케이프 호텔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에 살고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재택근무 패키지’, ‘워크케이션(work+vacation)’ 등 관련 상품이 생겨났다. 보통의 호텔 체크인은 오후 2~3시 정도이나 출근 시간인 오전 8~9시 등 이른 시간에 체크인이 가능하고, 퇴근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 (사진=글래드호텔앤리조트)
먼저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10월 31일까지 선보인다.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는 서울 지역 4개의 글래드 호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이용 가능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고객들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혜택으로 구성됐다.

쾌적한 업무 환경이 조성된 객실에서 오전 8시 체크인 후 당일 저녁 7시 체크아웃의 출퇴근 스테이 혜택, 업무 중 커피 한잔으로 잠시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콜롬비아 원두 100%의 풍부한 밸런스의 캐러멜 향미를 느낄 수 있는 블루보틀의 싱글 오리진 1캔과 오뚜기 스낵박스(미니뿌셔 또는 뿌셔땅 2개, 진짬뽕 1개, 진짜장 1개로 구성) 1개를 제공해 출출함을 달랠 수 있도록 풍성하게 구성했다. 해당 패키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 한정 상품으로 가격은 7만5000원이며 10% 세금은 별도 금액이다. 1박당 3만원을 추가하면 투숙으로 변경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 직장인들을 위해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 실제로 여러 기업이나 개인 단위의 고객들에게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아늑한 조명, 넓은 책상 등 편안하게 업무할 수 있도록 최적화 된 글래드 호텔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레스케이프 워크케이션 이미지. (사진=신세계조선호텔)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 역시 두 가지 옵션의 ‘워크케이션(Workcation)’ 객실 패키지를 12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오전 8시 체크인을 시작으로 당일 오후 8시 체크아웃이 가능한 ‘12시간 하프데이 스테이 (Half day Stay)’, 또는 익일 12시까지 28시간 동안 여유롭게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취하는 ‘28시간 오버나잇 스테이(Overnight Stay)’ 중 고객의 취향에 따라 옵션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틀리에, 아틀리에 스위트, 프리미에 스위트, 코너스위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되며 객실 타입에 따라 15만 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12시간 하프데이 스테이 패키지 ‘프라이빗 오피스’ 혜택을 이용하는 고객은 오전 체크인 후 26층에 위치한 라망 시크레 에서 조식(1인)을 즐기며 워크케이션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하며 미니바 내 마련된 소프트 드링크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투숙기간 중 사전예약제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피트니스 이용이 가능하다. 28시간 오버나잇 스테이(Overnight Stay)’ 패키지 이용 시 조식 2회가 무료로 제공되며 예약 시 1인 조식(2회) 또는 2인 조식(1회)으로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에 스위트 이상 투숙객 대상으로는 사전예약을 통해 휴식 가전 브랜드인 세라젬 파우제 안마의자를 세팅해 도심의 뷰를 바라보며 객실에서 안락한 휴식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과 목시 서울 인사동 역시 재택근무 직장인을 위한 패키지를 진행하고 있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은 오는 30일까지 ‘호텔에서 재택근무’ 패키지를 진행한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스탠다드 객실 오전 8시 체크인해 당일 오후 7시 체크아웃과 함께 1인 브런치 세트(에그베네딕트), 커피쿠폰 1장을 제공한다. 또 넓게 트인 비즈니스 전용 라운지에서 개인 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4시간 무료 제공되며 물, 음료와 함께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해당 패키지 가격은 9만5000원(세금 별도)부터이며 주중(월~목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목시 서울 인사동 호텔은 ‘오피스 인 목시(Office in MOXY)’ 패키지를 내놨다. 코로나로 지친 집콕러 들에게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오전 8시 체크인 후 당일 저녁 7시 체크아웃 혜택을 포함, 간단한 스낵류(팝콘, 피시스넥, 음료1캔)가 제공된다. 머무는 동안 2층에 위치한 고객 전용 라운지에서 개인 업무는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패키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 한정 상품으로, 이용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목시 서울 인사동 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평일 낮 시간대를 활용하여 집보다 나은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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