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일부 소액 개인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려는 계획이 이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는 "BIS의 개인 소액주주들이 주당 1만6000 스위스프랑이란 가격에 대해 지나치게 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소송대리인을 내세워 법정싸움을 벌일 태세라고 전했다.
BIS는 중앙은행들의 자금을 결제해주는 "세계중앙은행"으로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 9월 BIS는 6000여명의 소액 개인 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 13.73%를 11억5000만 스위스프랑에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책임진다는 현재의 역할에 비춰 볼 때 주주 구성을 중앙은행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 주주들은 BIS가 산정한 주당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데미노란 경영컨설팅업체를 내세워, "매입가격이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안되며 지난 3월 4개의 중앙은행을 신규 주주로 받아들이면서 발행한 주식가격보다도 30%나 할인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BIS의 개인 주주들은 미국 프랑스 벨기에 국적의 사람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주식을 부모님으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 이들의 부모들은 원래 중앙은행에 할당된 지분중 일부 주식에 대해 금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BIS 주식을 받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인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지분 관련 분쟁이 일어날 경우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에 중재를 받아야 한다.